“대표님께서 그런 분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지만 대표님 쪽에 문제가 없었다면 입찰 최저가가 왜 유출되었겠습니까.”
“말로만 덮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주주들은 전혀 멈출 생각이 없었다.
회의실 분위기는 긴장감으로 가득 찼고, 나머지 사람들은 이런 상황이 익숙한지 서로 눈치만 볼 뿐이다.
“지금 저를 의심하는 거예요?”
바로 이때, 유하연히 회의실로 걸어들어왔다.
어차피 회의실에 다녀왔다는 사실이 곧 알려질 테고, 나중에 누군가 문제 삼기 전에 먼저 나서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었다.
“제가 우연히 이쪽으로 오지 않았다면 이렇게 큰 누명을 뒤집어썼을 줄은 죽어도 몰랐겠네요.”
유하연은 팔짱을 낀 채 피식 웃으면서 문에 등을 기대고 턱을 만졌다.
“여러분한테는 중요한 입찰 프로젝트일지는 모르겠으나 저한테는 별 의미 없는 거예요. 수천 그룹에도 많거든요. 그깟 프로젝트를 위해 제가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요? 저를 너무 얕잡아 보셨네요.”
“어떻게 여기까지 오셨어요?”
한 주주가 얼굴을 찌푸리면서 의문을 제기했다.
“저희 회사 내부 회의이니 나가주시기를 바랍니다.”
유하연이 말했다.
“제 말 못 알아들이시겠어요? 밖에 아무도 없어서 여기까지 왔다고요. 일부러 온 게 아니라. 게다가 지금 저에 대해 의논하고 계시는데 저랑 상관없는 일도 아니죠. 피해자로서 이의를 제기를 자유가 있지 않을까요?”
“저희가 이름을 직접 거론한 건 아니잖아요...”
유하연의 강경한 태도에 뭔가 기죽는 모습이었다.
유하연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이름을 직접 거론한 건 아니지만 빗대어 비난한 건 맞잖아요.”
“그러면 그날 유 대표님한테만 기회가 있었다는 건 어떻게 설명할 건데요?”
유하연이 계속 몰아붙이자 한 주주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게...”
“유 대표님은 해명할 필요 없어요.”
유하연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유도경이 먼저 그녀의 말을 끊었다.
유도경은 유하연을 바라보지 않고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주주들을 쳐다보았다.
“우선 상황을 잘 파악하고 나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