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이 부끄러운 듯 혀를 내밀며 반박했다.
“그럴 리가요.”
그도 그럴 것이 연정은 유난히 똑똑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야 유하연은 유도경이 왜 연정을 데리고 오라고 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이전에 참석했던 연회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가족 연회에 가까웠다. 현장에 모인 손님들은 아주 자유로웠고, 초대받은 손님 중에는 가족을 동반한 이들도 많았다.
낯선 사람들도 많아서 특별히 누군가를 신경 쓰는 분위기도 아니었다.
현장에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아이들도 많았다. 심지어 주최자가 5~6미터짜리 어린이 놀이 구역도 마련하였는데 놀이기구가 다양하게 있었다.
“여기 바캉스 별장이야?”
유하연은 별장에 들어섰을 때부터 이상함을 감지했다. 온종일 돌아다녀도 다 구경할 수 없는 스케일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유도경이 고개를 끄덕였다.
“개인 별장인데 이 연회를 조직한 책임자가 특히 놀기 좋아해서.”
이 별장의 배치를 통해 유하연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놀이터에는 안전요원 복장을 한 사람들이 감독하고 있어서 매우 안전했다. 연정이가 가서 놀고 싶어 하길래 유하연은 그러라고 했다.
연정의 몸에는 위치 추적기와 스마트워치가 있어서 그렇게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유하연이 유동민과 백승준을 만나고 싶어 했던 것처럼 유동민도 그녀를 만나고 싶어 했다.
유동민은 유도경과 유하연을 보자마자 한숨을 내쉬었다.
“누군가 했더니. 오랜만이네?”
유동민은 억지 미소를 지었다. 어차피 사생아까지 데려온 이상 유동민과 유도경의 사이가 완전히 틀어졌다는 것을 사람들이 모를 리가 없었다.
“몇 년 후면 만나지도 못하겠네요. 나이도 있으신데 인생이 이미 카운트다운에 들어가셨을 거 아니에요.”
전에 유동민이 연정에게 한 짓으로 인해 유하연은 거리낌 없이 그를 비꼬며 조금도 체면을 세워주지 않았다.
유동민은 역시나 얼굴이 일그러지고 말았다.
“하연아, 넌 여전히 직설적이네.”
“덕분에요.”
유하연이 차갑게 말했다.
유동민은 표정이 굳어지더니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