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연이 무사한 것을 확인한 곽하린은 감격해서 눈물을 흘릴 뻔했다.
유하연한테서 홀로 스노 마을을 향했다는 예약문자를 받자마자 그녀는 거의 기절할 뻔했다. 특히 폭설 및 관련 자연재해 보도를 접한 후에는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기분에 제대로 잠도 이루지 못했다.
그녀는 유하연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폭풍우가 조금 진정될 때까지 근처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길을 막고 있던 교통경찰이 허락해서야 인원을 데리고 달려왔다.
“날씨가 악화한 것 때문에 그 사람들 아직 하산하지 못했을 거야.”
곽하린은 유하연이 목숨까지 걸고 이곳에 온 이유를 떠올리며 말했다.
“부대가 이곳을 봉쇄해버리고 모든 출입구를 막고 있어서 하산했다 해도 빠져나갈 수 없었을 거예요. 대표님, 지금 사람을 데리고 쫓아가면 바로 잡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유하연이 목숨까지 걸고 진실을 밝히려 하는데 곽하린은 당연히 그녀의 수고를 헛되이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유하연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아니야. 하산할 거야.”
“네?”
곽하린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안 쫓고 하산할 거라고요? 대표님...”
곽하린은 심지어 잘못 들었는 줄 알았다.
“응. 지금 바로 유 대표님을 병원에 데려가야겠어.”
유하연은 몸을 살짝 비켜 뒤에 있는 유도경을 보여주었다.
곽하린은 유도경의 상태를 보고 깜짝 놀라긴 했지만 여전히 망설이면서 말했다.
“그렇지만 대표님, 목숨까지 걸고 여기까지 오셨는데 이대로 포기할 생각이세요?”
“그만해.”
자기를 위해서 하는 말인 줄 알면서도 유하연은 그녀의 말을 끊고 낮은 목소리로 재촉했다.
“시간이 촉박하니까 서둘러 하산해야 해.”
지금 유도경의 상태가 어떤지도 모르는데 조금이라도 늦었다가 무슨 일이 생긴다면...
유하연은 더 이상 생각하지 않으려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
곽하린도 어쩔 수 없이 일손을 불렀다.
이들은 급히 병원으로 향했고, 의사는 유도경의 상태를 확인하자마자 표정이 확 변하더니 곧바로 응급실로 이송했다.
“저희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어요.”
의사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