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1화

“엄마를 울렸잖아요.” 연정은 유도경이 뺨을 맞은 것도 마땅히 받아들여야 할 벌이라고 생각했다. 연정의 말에 유도경은 다시 한번 멍해졌다. ‘하연이가 울었다고?’ 방금 유하연의 눈가가 붉었던 것이 생각나자 유도경은 점점 미간을 찌푸렸다. “아저씨가 다친 걸 봐서라도 용서할게요.” 연정은 잠깐 생각하다가 주머니에서 사탕 한 알을 꺼내 유도경에게 건넸다. “대신 엄마한테 사과해야 해요. 엄마를 슬프게 해서는 안 된다고요.” 유도경은 눈앞에 놓인 사탕을 바라보며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지금 나를 매수하려는 거야?” 이것은 실로 그가 받은 뇌물 중에서 가장 저렴한 뇌물이었다. “쳇. 싫으면 말고요.” 연정은 입을 삐쭉 내밀며 사탕을 다시 거두려 했다. 그녀는 마치 화난 새끼 고양이처럼 털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유도경은 연정의 이런 모습을 보고 피식 웃고 말았다. 연정이 사탕을 거두기 전에 유도경이 먼저 빼앗으며 말했다. “줬다가 뺏는 거 어디 있어. 이제는 아저씨 거야.” 그 후로 유도경은 병원에 3일 동안 입원해야 했다. 이 3일 동안, 유하연은 단 한 번도 병문안을 오지 않았다. 마치 이 일을 완전히 잊고 있는 듯했다. 곽하린은 그녀의 행동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유도경을 신경 쓰지 않는다기에는 그의 목숨을 구하려고 눈앞에서 독사를 놓쳤고. 또 유도경을 신경 쓰고 있다기에는 단 한 번도 병문안을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하연은 컨디션이 아주 좋아 보였다. 며칠간 연장 근무까지 해서 수천 그룹 전체를 분주하게 만들었으며, 월말 보고서도 이전보다 훨씬 더 훌륭했다. 유하연은 곽하린의 의아한 눈빛을 무시한 채 자기 할 일에만 집중했다. 유도경은 조기 퇴원한 날 바로 유하연의 사무실에 나타났다. 유도경의 방문 소식에 곽하린과 몇몇 고위층은 서로를 힐끗 쳐다보다가 얼른 회의를 끝내고 묵묵히 사무실을 떠났다. 태연하게 그를 쳐다보던 유하연은 고개 숙여 다시 문서를 확인했다. “여긴 병원이 아니야. 아픈 데 있으면 병원에 가서 치료받아. 내 앞에 얼씬거리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