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53장

철창 뒤의 소피아는 아직까지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행패를 부리고 있었다. 그들을 데리고 온 경찰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여기 온 뒤로 내내 저럽니다, 저희 동료들 모욕하기까지 하고.” 가뜩이나 심각하던 토니안의 얼굴이 한껏 어두워졌다. 양서희는 창피하고 미안한지 경찰에게 연신 사과를 건넸다. 발로 철창을 막 차던 소피아는 토니안의 모습을 보자 순간 반짝거리는 눈을 하고 웨쳤다. “아빠! 드디어 왔구나! 얼른! 얼른 나 좀 빼내 줘! 여기 너무 음산하고 축축해! 사람 살 데가 아니라니까!” 반성의 기미조차도 보이지 않는 딸을 보니 실망감과 무기력함이 몰려왔다. “소피아, 네가 뭘 잘못했는지 알기나 해? 그러고도 나올 수 있을 거 같아?” 소피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아빠에게 억울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아빠, 아빠는 분명 나 빼내 줄 방법 있을 거잖아! 빨리 좀 빼줘, 다른 건 내가 나가서 다 말할게!” 토니안이 미간에 힘을 꽉 주고 으름장을 놨다. “못 나와 너, 안에서 응당한 벌을 받아!” 소피아가 눈이 휘둥그래져서는 말했다. “뭐? 아빠, 이젠 나 몰라라 하게? 아빠라는 사람이 딸을 이렇게 내버려 둬!” “친아빠라도 더는 못 감싸줘, 이젠 어린 애도 아닌데 네가 한 일에 대가를 치러!” 겁만 주려는 게 아닌 듯한 모습에 소피아는 돌변해 토니안을 노려봤다. “나......날 배신해?! 늙은 영감탱이가 뒤통수를 치네! 저것들 때문이지! 양서희 저 여자가 이간질해서 나 버리려는 거지!” 이글대는 눈빛의 소피아는 철창만 아니었으면 당장이라도 두 사람 목을 조를 기세다. “그 입 다물어! 둘이랑은 아무 상관 없으니까! 네가 잘못한 일이면 네가 책임쳐! 이게 다 뿌린 대로 거둔 거야! 인과응보라고! 감히 염산을 뿌려? 어쩜 속이 그리도 배배 꼬인 거니 넌?!” “인과응보? 아하하하......아빠, 말 잘했다! 내가 그동안 한 것들에 아빠가 손 뻗치지 않은 적 있어? 인과응보? 그건 아빠가 먼저 받아야지!” 제대로 정신줄을 놓은 소피아가 생각도 없이 막말을 뱉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