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나연은 무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 결국 유재민 옆에 서게 되었고 이름 없는 짝사랑 상대에서 유재민의 약혼녀가 되었다.
그런데 결혼을 보름 앞둔 시점에서 그녀는 모든 것을 내려놓기로 했다.
“저 서부 지역 연구소로 옮기겠습니다. 명단에 제 이름 하나만 추가해 주세요.”
서나연은 서명 완료된 신청서를 책상 위에 내려놓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자 컴퓨터로 업무를 보던 담당자가 놀라 고개를 들며 물었다.
“나연아, 너 다음 달에 유재민 씨랑 결혼하는 거 아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