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화
이 일에 관해 전강훈은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백세민은 캐물을 수 없는 처지였던지라 그저 답답함을 안고 왕부를 떠나 심화영에게로 갔다.
심화영이 돌아오자 잔뜩 초조한 얼굴로 대문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송로를 발견했다. 그녀를 보자마자 송로를 다급하게 달려와 말했다.
“아가씨, 큰일 났어요!”
심화영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왔기에 딱히 놀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무슨 일이냐. 누가 추월각에 쳐들어오기라도 한 것이냐?”
송로는 그녀와 함께 안으로 들어가며 소곤거렸다.
“방금 비가 그쳤지 않습니까. 슬슬 해가 뜨기에 저희가 몇이서 방 안의 물건을 바깥에 내어 햇볕에 말리려 하였는데 누가 그 틈을 노리고 침입하였습니다...”
“그때 단향이 이불을 들고 방에서 나오다가 그자와 마주쳤다 합니다. 하마터면 큰일이 날 뻔하였지요. 호위무사 나리께서 마침 나서주지 않았더라면 단향이는 아마...”
송로는 두려움이 가득한 눈빛으로 계속 말을 이었다.
“월계가 이미 의원을 부르러 갔습니다. 단향이의 상처도 제가 급히 싸매 놓긴 하였으나 솜씨가 서툴러 엉망입니다...”
“내가 가보마.”
심화영은 잔뜩 어두워진 안색으로 곧장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면서 속으로 자신의 몸종들에게 호신술이라도 가르쳐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했다.
그녀에겐 총 네 명의 종이 있었다. 송로, 단향, 월계와 자윤, 모두 고윤희가 그녀에게 붙여준 몸종들이었다. 하지만 고윤희는 글과 예절을 숭상하는 문가 출신이었기에 무공에는 문외한이었고 그녀의 곁에 검 한 자루 쥘 줄 아는 자가 없었다.
만약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기게 된다면 분명 피를 보게 될 것이었다. 전생에서 이 네 몸종들은 모두 억울한 죽음을 맞이하였다. 이번 생만큼은 그 억울함을 되풀이하게 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빠른 걸음으로 추월각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자 아수라장이 된 방이 눈에 들어왔다. 싸움의 흔적이 여전히 곳곳에 남아 있었고 특히 그녀의 화장대 상태가 더 처참했다. 놋거울은 산산조각이나 바닥에 흩어져 있었고 장신구 또한 사방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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