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화
그런데 삼황자는 왜 그곳으로 가는 것일까?
연남산은 이곳에서 한 시진 남짓 떨어진 곳이다. 다른 곳으로 가더라도 꼭 지나야 하는 곳도 아니거늘, 하필 그날 그는 그리로 향했다.
게다가 누군가가 심화영을 낭떠러지 아래로 밀어 떨어뜨렸던 그날이었다. 비록 그 얼굴을 보진 못하였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짐작 못 할 일도 아니었다.
그날 그녀가 연남산에 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자는 오직 유씨 부인뿐이다. 더구나 유씨 부인은 그날 그녀와 동행하기까지 하였으니...
심화영의 시선이 유씨 부인에게로 옮겨갔다. 그 눈빛은 마치 그녀의 껍데기를 찢고 속을 들여다보고 싶은 듯 매서웠다.
대체 어떤 악독한 심보를 가졌기에 딸을 절벽 아래로 밀어뜨리고, 삼황자에게 ‘영웅이 미인을 구하는’ 기회를 주려 한 것인지.
유씨 부인은 마음이 불안해졌는지 억지 변명을 늘어놓았다.
“네가 지금 무슨 망발을 하고 있는 거냐? 삼황자나 손 상서가 언제 우리를 위해 입을 뗀 적이 있다고 그러냐! 그들은 그저 자기들 일 하러 간 걸지도 모르잖니! 우리랑은 아무 상관도 없다고! 더구나 손씨 가문과 우리 후작 댁은 사이가 안 좋은 거 너도 알 텐데, 내가 왜 그자와...”
“어머니랑 그자가 뭘 했다가 아니고, 그자가 어머니 편을 들었다는 걸 말하고 있습니다.”
심화영이 단호하게 그녀의 말을 잘랐고 눈은 여전히 그녀의 얼굴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 말에 유씨 부인은 말문이 막혀 한동안 숨도 쉬지 못했다. 그녀의 눈동자에 스치듯 뭔가 낌새가 번뜩였고 그 순간 심화영은 확신했다. 유씨 부인과 손 상서 사이에 분명히 뭔가 있다.
정신을 가다듬은 유씨 부인이 이를 갈며 되물었다.
“그래서 도대체 네가 원하는 게 뭐냐!”
“원하는 건 없습니다. 그저 묻고 싶어서 물었습니다.”
심화영은 그녀를 뚫어지게 보며 말했다.
“어머니께서 아까 그러셨잖아요. 친어머니가 아님에도 대부인은 절 감싸줬다고. 그런데 어머니는 친정어머니인데도 외부 사람들 편만 들더라고요. 스스로 생각해 보세요.”
심화영은 지금 당장은 유씨 부인을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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