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화
“우선, 어머니 죄부터 따져보지요.”
심화영의 눈동자가 잠시 움찔거렸다. 이젠 마음 아플 힘도 없이 마비가 되어버린 지 오래다. 그래도 유씨 부인이 송연정을 감싸고도니, 먼저 그녀부터 치는 것이 옳았다.
“어머니는 후작 댁의 첩이면서 온성해와 간통했습니다. 이는 칠거지악 중 하나죠. 그러니 후작 댁에서 어머니를 내쫓는 것쯤은 당연한 일입니다.”
사실 이것은 유씨 부인을 떠보려는 수였다.
오늘처럼 사람들 앞에서 온성해와의 관계를 들킨 이상 쫓겨나는 건 시간문제였다. 이쯤 되면 유씨 부인도 각오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예상과 달랐다. 그 말이 떨어지자 유씨 부인은 벌컥 소리쳤다.
“무슨 소리냐! 날 내쫓겠다고? 난 네 친어미야!”
“널 내쫓겠다고 말한 건 화영이가 아니라 나다!”
고윤희가 그녀의 말을 끊고 나섰다.
“너는 날마다 아이를 잘못 이끌고 부추기며 엉뚱한 짓만 시키지 않았느냐. 그게 과연 어미의 도리더냐?”
그녀의 말투는 점점 더 단호해졌다.
“나는 너를 내쫓는 것에서 끝내지 않겠다. 오늘 이 자리에서 장 형벌 서른 대를 내릴 것이다!”
책상을 쾅 치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고윤희의 분노에 방 안이 일순 조용해졌다.
유씨 부인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고윤희는 후작 댁의 정실부인이며 그녀는 그저 첩일 뿐이었다.
게다가 지금 온성해와의 추문까지 도는 상황이라면 그 자리에서 맞아 죽는다 해도 누가 그녀를 변호하겠는가.
심화영은 유씨 부인의 떨리는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며 명을 내렸다.
“강석아, 끌고 나가거라. 서른 대다.”
“심화영, 이 천하의 패륜아야!”
유씨 부인은 악을 쓰며 고래고래 소리쳤다.
“너 같은 건 태어날 때 숨통을 끊었어야 했어!”
입에 담을 수 없는 저주가 쏟아졌다.
심화영은 그 말을 들으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했다.
강석이 다가와 유씨 부인의 옷깃을 움켜쥐자 몇 명의 유모가 달려들어 그녀를 땅바닥에 꿇어앉혔다.
첫 대가 등판에 떨어지는 그 순간.
“잠깐! 나... 난 후작 대감의 아이를 가졌다! 누가 감히 날 때리려 하느냐!”
유

Klik untuk menyalin tautan
Unduh aplikasi Webfic untuk membuka konten yang lebih menarik
Nyalakan kamera ponsel untuk memindai, atau salin tautan dan buka di browser seluler Anda
Nyalakan kamera ponsel untuk memindai, atau salin tautan dan buka di browser seluler An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