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05화
엄 씨 어르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일이 오지 말아야 할 때는 평생 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일이 찾아왔으면 피할 수는 없겠지. 선희도 컸으니까, 이 일을 알려야 해.”
그러자 엄 씨 부인은 머뭇거렸다.
"하지만 난……선희가 ……”
"우리 아이인데, 무서울 게 뭐가 있어?”
엄 씨 어르신은 부인을 껴안으며 말했고, 부인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원래 장을 보고 맛있는 걸 해주면서 아이를 달래주기로 한 거였는데, 이렇게 빈손으로 돌아오다니. 어휴……”
“괜찮아.”
엄 씨 어르신은 계속해서 아내를 위로했다.
이때 갑자기 뒤에서 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빠! 엄마! 다른 사람이 볼까 두렵지도 않으세요, 노부부인데도 이렇게 붙어 있다니, 저 질투 나요! 흥!”
부부가 고개를 돌리자, 엄선희가 손에 반찬과 아침 식사를 들고 있는 것이 보였다.
"딸……어디 갔었어?”
엄 씨 부인이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눈빛으로 엄선희를 바라보았다.
엄선희도 농산물 시장에 갔다면 그 상황을 보지 않았을까?
그러자 엄선희가 대답했다.
"마트 갔다 왔어요. 우리 집 바로 앞에 큰 마트 있잖아요, 내가 또 어딜 가서 사겠어요. 엄마랑 아빠는 아침 운동이나 가고, 아침밥도 사 오지도 않고 말이야, 흥!”
엄선희는 어린아이처럼 응석을 부리며 말했고, 그녀의 말에 엄 씨 부인은 즉시 웃으며 대답했다.
“너는, 마트에서만 장 볼 줄 알지! 우리 집 가까운 곳에 농산물 시장이 있는 것도 몰랐을 거야. 거기 종류가 얼마나 많고 신선한데!”
"그런데 왜 아무것도 안 사 오신 거예요?”
엄선희가 장난스럽게 묻자, 부인은 언짢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엄선희는 즉시 엄마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됐어요, 들어가서 밥 먹어요. 엄마.”
"너... 기분이 좋아졌어?”
집 안으로 들어와 식당 의자에 앉은 뒤 엄 씨 부인은 걱정스럽게 다시 물었다.
엄선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별일 아니에요. 어쨌든 준명 씨는 나랑 한마음인데, 그리고 시부모님도 날 엄청 아끼시고요. 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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