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화
패션 갈라는 예정대로 열렸다.
서예은도 참석해야 했기에 오후 일찍 스타일링을 받으러 갔다.
이번 행사는 패션계의 중요한 자리였다. 모두 외모와 이미지를 신경 쓰며 긴장했고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았다.
중요한 자리일수록 서예은은 더 신중했다. 게다가 지금 그녀에겐 또 다른 신분이 있었다.
서한이 미리 준비해둔 드레스를 본 서예은은 저절로 미소를 지었다.
‘역시 한이는 믿을 만해.’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이었다.
스타일링 스튜디오에서 머리를 손질하고 드레스로 갈아입은 서예은은 곧바로 행사장으로 향했다.
이번 패션 갈라는 6성급 호텔에서 열렸다.
서예은이 도착했을 때, 밤하늘 아래 화려한 조명이 호텔을 궁전처럼 빛내고 있었다.
레드카펫은 입구에서 로비까지 길게 이어졌다.
서예은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드레스 끝자락을 정리하며 우아하게 차문을 나섰다.
그녀가 입은 것은 서한이 정성스레 골라준 샴페인색 원숄더 롱드레스였다.
심플한 디자인이지만 고급스러움이 묻어났고 허리의 작은 다이아몬드 장식이 별처럼 반짝였다.
화장은 정교하지만 과하지 않았고 긴 머리는 자연스럽게 컬을 넣어 어깨 위로 흘렀다.
전체적으로 은은한 럭셔리함이 풍겼다.
서예은이 행사장 안으로 들어서자 사람들은 군데군데 모여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공기에는 은은한 향수와 샴페인의 향이 섞여 있었다.
역시 패션 갈라답게 화려하면서도 활기가 넘쳤다.
익숙한 얼굴들을 발견하고 다가가려는 순간, 날카로운 목소리가 그녀의 귀를 찔렀다.
“예은 언니, 어떻게 여기 있어요? 여기가 어디인지나 알고 있죠?”
서예은이 고개를 돌리자 눈앞에는 거만한 표정의 주서연이 서 있었다.
하지만 이런 자리에서 만나는 건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원래 주서연은 명문가 출신이었으니까.
서예은은 담담하게 주서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패션 갈라에서 누가 이렇게 짖고 있는 거지?”
“지금 그거, 나한테 하는 말이에요?”
주서연은 코웃음을 치며 반박했다.
“내가 널 지목한 것도 아닌데, 알아서 딱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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