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화
서예은이 고급 맞춤 드레스를 입고 우아하게 서 있는 모습에 주현진의 시선이 저절로 멈췄다.
그의 발걸음이 잠시 멎고 복잡한 감정이 스쳤다.
서예은이 발코니 쪽으로 향하자 주현진도 모르게 따라갔다. 그에게는 꼭 해야 할 말이 있었다.
서예은은 친구들과 잠시 대화를 나누다 안이 답답해져 밖으로 나왔다.
그 순간, 뒤에서 누군가 손목을 움켜쥐었다.
깜짝 놀라 돌아보니, 주현진의 어둡고 복잡한 표정이 보였다.
서예은은 눈살을 찌푸리며 손을 단호하게 뿌리쳤다.
“뭐 하는 거야?”
이렇게 가까이서 그녀를 보는 건 처음이었다.
오밀조밀한 이목구비, 흰 피부, 그리고 별빛처럼 단단한 눈동자.
잠시 멍해진 주현진은 이내 정신을 다잡았다.
“예은아, 나한테 그렇게 적대적일 필요는 없어.”
“주현진, 우리 사이에 더 할 말은 없어. 볼일 없으면 비켜.”
돌아서는 그녀를 주현진이 다시 막았다.
그의 목소리엔 조급함이 묻어났다.
“예은아, 화풀이로 이성 잃는 선택 하지 마. 박시우 같은 놈은 널 진심으로 생각 안 해. 옆에 여자가 얼마나 많은데 왜 스스로 상처받을 일을 해?”
서예은은 발걸음을 멈추고 비웃음이 섞인 시선으로 그를 바라봤다.
“주현진, 너무 자만하는 거 아니야? 시우 씨가 어떤 사람인진 내가 더 잘 알아. 적어도 너처럼 나 좋다면서 서지안이랑 얽히진 않거든.”
그 한마디에 주현진은 말문이 막혔고 눈빛 속에 잠시 후회가 스쳤다.
멀리서 이 장면을 보고 있던 서지안의 얼굴이 굳어졌다.
주서연과 디저트를 먹다 문득 주현진이 떠올라 둘러봤는데 발코니에서 그와 서예은이 서 있는 게 보였다.
순간,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고 서지안은 눈빛이 서늘해졌다.
‘서예은, 감히 내 걸 넘봐? 주현진은 내 거야.’
입술을 깨문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두 사람이 잡아끄는 모습을 몇 장 찍었다.
‘네가 자초한 일이야.’
서예은은 힘겹게 주현진의 손을 떼냈다.
‘주현진은 진짜 뭐야? 볼 때마다 시우 씨 험담이라니...’
박시우가 어떤 사람인지는 그녀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적어도 지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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