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화

박시우가 얼른 시선을 돌렸다. 서예은은 온몸의 피가 얼굴로 쏠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멍하니 한 사람을 쳐다보는 건 처음인 것 같았다. 이건 다 박시우가 너무 잘생겨서 문제인 것이다. 자꾸만 쳐다보게 되니까. 서예은은 창문을 내리고 찬 공기를 쐬면서 뜨거워진 얼굴을 식혔다. 얼마 지나니 꽤 괜찮아진 것 같았다. “그... 어머님이 왜 우리를 본가로 부르시는 거지?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거 아니야?” 서예은이 긴장해서 물었다. 박시우는 천천히 운전하면서 서예은의 손을 잡고 부드럽게 얘기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난 네 곁을 지킬 거야.” 서예은은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표정으로 박시우를 보면서 얘기했다. “그렇게 말하니까 더 긴장돼...” 박시우는 피식 웃었다. “내가 사람 위로하는 데는 소질이 없어서.” 서예은이 박시우를 보면서 눈을 깜빡였다. “나쁘지 않네.” “응?” 박시우가 서예은을 보면서 얘기했다. 박시우는 그게 장난인지 진심인지 알 수가 없었다. “운전에 집중해.” 서예은이 가볍게 기침하고 얘기했다. 박시우는 다시 운전에 집중했다. 그들은 어느새 박씨 가문에 도착했다. 서예은은 차에서 내리면서 많은 선물 상자를 들고 내렸다. “집에 오는데 그렇게 예의 차릴 필요 없어.” 박영호가 자애로운 표정으로 서예은을 보면서 얘기했다. 서예은은 속으로 웃는 낯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을 떠올렸다. 서예은이 이렇게 살갑게 다가가야 박씨 가문 사람들이 좋은 인상을 갖게 될 것이 아닌가. “저도 그렇게 얘기했는데 예은이가 이 선물은 예의상 챙기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좋아해서 챙기는 거라고 얘기하더라고요. 그래서 열심히 고른 거예요.” “비싼 선물을 아니지만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말을 마친 서예은이 감동한 눈빛으로 박시우를 쳐다보았다. 마음 한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전에 서예은은 송미진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열심히 선물을 골랐다. 하지만 송미진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은 다 표정이 좋지 않았다. 주현진은 아예 선물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니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