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1화
서지안은 몸이 굳어지며 불길한 예감에 휩싸였다.
그녀는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순진한 표정을 지으며 서예은을 바라보았다.
서예은은 때때로 그녀가 어떻게 저렇게 능청스럽게 연기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그녀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정말 서지안이 억울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언니, 힘든 거 알아. 체면 때문에 억지로 4억 원이나 내고. 만약 돈이 부족하면 나한테 말해. 내가 꼭 도와줄게.”
서예은은 서지안을 보며 비웃었다.
“서지안, 연기도 너무 과하면 티가 나.”
서지안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아니야.”
서예은은 친한 척 서지안의 어깨를 토닥이다가 손을 그대로 얹고 말했다.
“하지만 걱정 마, 나한테 4억은 아무것도 아니야.”
서지안은 입술을 달싹이며 생각했다.
‘서예은이 박시우에게 들러붙었으니, 돈이 좀 있는 것도 당연하지. 하지만 박시우는 곧 서예은에게 질릴 거야. 서예은이 회원 카드 만드는 데 4억이나 썼다는 것을 박시우가 알게 되면 무슨 생각을 할까? 상상만 해도 재밌네.’
“왜냐하면 주현진이 나한테 800억을 줬거든.”
“뭐라고?!”
서지안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서예은의 손을 어깨에서 거칠게 뿌리치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 사람이 왜 언니한테 800억을 줘?!”
원래 서예은의 목소리는 작아서 두 사람만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서지안이 소리 조절을 못 하면서 모두에게 들리게 된 것이다. 모든 사람이 서지안과 서예은 쪽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다.
서예은은 태연하게 말했다.
“그 사람이 너한테 말 안 했어? 그럼 직접 물어봐.”
서지안이 채 반응하기도 전에 서예은은 몸을 돌려 걸어갔다. 하린은 서둘러 서예은을 쫓아갔다.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서예은을 보며 물었다.
“디자이너님, 무슨 일이에요? 800억이라뇨?”
하린은 수학 시간에나 800억이 얼마나 큰 숫자인지 봤지, 현실에서는 800억은커녕, 8만 원도 없었다. 그녀는 월급을 전부 써버리는 월급쟁이였다.
“800억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줄 수 있어요?”
서예은은 시원하게 모바일 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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