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8화

송미진이 주현진의 옷자락을 붙잡으며 말했다. “현진아, 의사 선생님이 너를 찾으셔.” 주현진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서예은과 박시우가 멀어지는 것을 보며 마음 한구석이 텅 빈 듯했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의사를 향해 고개를 돌려 말했다. “제가... 남자 친구입니다.” ‘남자 친구’라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기가 몹시 힘들었다. 의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산모에게 출혈이 좀 있었고,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응급처치는 했지만, 당분간은 안정시키세요. 만약 이런 일이 또 발생하면 최악의 경우 산모와 아이 모두 위험할 수 있습니다.” 송미진의 몸이 흔들리며 쓰러질 뻔했다. 주현진이 재빨리 그녀를 부축했다. “엄마.” 송미진은 주현진의 손을 꽉 잡고 중얼거렸다. “아기... 아기는 절대 잘못되면 안 돼!” 그때, 서지안이 침대에 실려 나왔다. 그녀는 울었는지 눈가가 빨개져 있었다. 주현진을 보자, 그녀는 서러운 듯 울음을 터뜨렸다. “현진아.” 주현진은 서지안의 모습을 보고 마음 한구석이 아파왔다. 그는 서지안에게 다가갔다. 서지안은 주현진의 손을 잡고 더 크게 울었다. 주현진이 다정하게 달래주자, 한참이 지나서야 서지안의 감정이 조금 진정되었다. 주현진이 물었다. “오늘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처음에 서지안은 대답하기를 꺼렸다. 주현진에게 자신이 저지른 짓을 알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 구 대표님을 만나러 갔었어.” 주현진이 말했다. “그건 알아.” 원래 그도 함께 가려 했지만,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 서지안만 보냈었다. 그들의 기획서는 완벽했기에 이번 협력 건을 따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서지안은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멈칫거렸다. “승마 클럽에 갔는데, 언니를 만났어. 언니는 여전히 나를 용서하지 않았고...” 말 하던 서지안은 다시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그런 반응은 사람들의 오해를 사기에 충분했다. 주현진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래서, 정말 서예은이 너에게 해코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