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7화
일어나서 까르르 웃는 서예은이 몸을 조금만 휘청해도 박시우는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심장을 꽉 잡고 있는 것처럼 호흡마저 가빠졌다.
“움직이지 마.”
박시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서예은은 두 팔을 벌리며 말했다.
“나 이제 저 하늘 위로 날아갈 거야.”
박시우가 바로 달려가자 서예은은 안정적으로 그의 품에 안겼다.
서예은은 두 팔로 박시우의 목을 감으며 까르르 웃었다.
“재미있어, 너무 재미있어.”
박시우는 속으로 생각했다.
‘전혀 재미없거든. 나 진짜 조마조마해 죽을 뻔했단 말이야.’
서예은이 또 말했다.
“너무 재미있어, 우리 한 번만 더 하자.”
박시우는 속으로 생각했다.
‘또?’
박시우는 심장이 거의 떨어져 나갈 지경이었다.
“대표님, 차 대기시켰습니다...”
운전기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서예은은 갑자기 큰 소리로 외쳤다.
“와! 울트라맨이다! 빨리 도망가자!”
운전기사는 안경을 쓰고 있는 탓에 가로등 불빛 아래 안경 렌즈가 반사되어 서예은 눈에 울트라맨처럼 보였던 것이다.
만약 운전기사가 울트라맨이라면 울트라맨을 보고 도망가려는 그들은 무엇일까?
정답을 알고 있는 박시우는 참지 못하고 말했다.
“우리가 이길 수도 있잖아.”
“이길 수 없어, 너는 전봇대 괴물이고 나는 조류 괴물이야, 우리 두 사람 힘을 합쳐도 너무 약하니까 도망가는 게 상책이야.”
말을 마친 서예은은 박시우의 손을 잡고 앞으로 내달렸다.
박시우는 서예은이 그의 손을 꼭 잡고 있는 것을 보았다.
하얗고 가느다란 손, 그리고 손을 따라 천천히 고개를 드니 서예은의 예쁜 얼굴이 보였다.
서예은도 고개를 돌려 박시우를 바라봤다. 주황색 불빛 아래에서 박시우를 향해 웃고 있는 서예은은 얼굴 전체가 빛나는 것 같았다.
길가에 서 있던 쓸쓸하고 메마른 나뭇가지들도 이 순간 봄이 찾아온 것처럼 생기가 넘친 듯했다.
박시우는 서예은의 손을 꼭 잡았다. 서예은은 마치 인간 세상에 내려온 요정처럼 아름답고 빛이 났다.
서예은을 꼭 잡고 있지 않으면 한순간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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