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8화
서예은은 책장을 훑어보다가, 손만 뻗으면 닿는 높이에 있던 책이라서 박시우가 메모를 달았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책들은 아마 메모가 없겠지.’
서예은은 일어나 더 높은 칸의 책을 집으려 했다. 문제는 고르려는 책이 너무 위에 있었다. 살짝 점프해 겨우 책등을 잡는 순간, 중심이 뒤로 확 쏠렸다.
바닥에 부딪힐 거라 생각했지만 통증은 오지 않았다. 대신 자신은 두툼하고 단단한 벽 같은 몸에 등을 기대고 서 있었다.
고개를 돌리자 박시우가 있었다. 박시우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고 그의 눈빛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다친 데 없지?”
마침 석양빛이 창으로 비스듬히 들어와 박시우의 얼굴을 반으로 갈랐다. 햇살을 받은 쪽은 강단 있는 얼굴선이 더 또렷해지고, 그늘에 진 쪽은 놀라울 만큼 부드러웠다.
서예은은 마치 신이 공들여 깎아 낸 조각품을 보는 듯 멍하니 바라보다가 가슴에 잔물결이 번졌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잘생길 수가 있지...’
“아... 안 다쳤어.”
박시우는 서예은을 조심스레 소파에 앉히고 부드럽게 말했다.
“조금 있다가 뭐 보고 싶으면 나랑 말해.”
아까부터 박시우는 서예은 쪽을 계속 살피고 있었다. 서예은이 휘청이는 걸 보는 순간, 박시우는 눈을 번뜩이더니 거의 반사적으로 튀어 나와 서예은을 손으로 받들었다.
박시우는 겉으로는 무심한 척 했지만 속으로는 아직도 식은땀이 흐르는 것 같았다. 정말 한발만 늦었어도 위험한 상황이었다.
그러자 서예은이 웃으며 말했다.
“알았어. 위험한 짓은 안 할게. 얼른 일 봐.”
“그래.”
박시우는 자리로 돌아갔지만 마음이 놓이지 않아 틈틈이 고개를 들어 서예은 쪽을 확인했다. 그러다 문득 자신이 우습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작게 웃었다.
‘내가 왜 이러지. 꼭 아이 돌보는 부모 같네.’
마침내 업무를 마친 박시우가 자리에서 일어나 서예은에게 걸어오면서 말했다.
“이제 집에 가자.”
그러자 서예은도 허둥지둥 책을 덮고 말했다.
“알았어.”
두 사람은 먼저 이금희의 집으로 갔다. 이금희는 이미 짐을 싸 두었다. 하지만 모든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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