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은 어리둥절한 채로 안 회장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모습에 재빨리 사직 신청서 한 장을 꺼냈다. "여기요."
"!!!" 문서현은 깜짝 놀랐다.
'어떻게 된 거지?'
'안 아저씨가 아무 말도 없다니?'
"퇴사한다면서요?" 안소희가 직설적으로 물었다.
문서현은 입술을 깨물며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사직 신청서를 건네받았다. 그러고는 날카로운 눈으로 안소희를 째려보았다.
많은 사람 앞에서 한 말이라 번복할 수도 없었다. 게다가 안 아저씨 앞이니 더더욱 그럴 수 없다.
문서현은 옆에 있는 펜을 가져와 아주 느리게 쓰기 시작했다. 그녀는 안 아저씨가 나서서 이 투자 컨설턴트를 혼내주고 모든 사람에게 자신이 그의 딸이라고 말해주길 바랐다.
하지만 그녀가 신청서 작성을 마칠 때까지 안 아저씨는 입을 열지 않았다.
"총명하지 못한 건 잘못이 아니에요." 안소희는 그녀가 작성한 사직 신청서를 보며 모든 사람이 있는 앞에서 가차 없이 얘기했다. "총명하지 못하면서도 노력하지 않고 배우지 않는 게 잘못이지."
문서현은 거의 울기 직전이었다.
그녀는 이런 대우를 받아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 여자가 무슨 자격으로.
안소희는 그녀에게 조금의 후회할 시간도 주지 않고, 바로 그녀의 사직 신청서를 들고 안일우에게 사인받으러 갔다. 사인을 받고 사직 증명서까지 가져왔다.
"월급은 나중에 카드로 입금될 거예요." 안소희가 그녀에게 사직서 증명서를 건네주며 말했다. "이제 가도 돼요."
문서현은 수치스러움에 화가 치밀었다.
그녀는 지금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모든 사람이 다 자신을 비웃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에
자신도 모르게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었다.
이 모든 것을 지켜본 안 회장은 헛기침하며 아직 업무가 남아서 먼저 가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름이 아니라 문서현이 이 모든 사람 앞에서 자신을 아빠라고 부를까봐 무서웠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오해하는 걸 원치 않았고 안소희가 오해하는 것도 싫었다.
그가 자리를 뜨자마자 주위는 순식간에 떠들썩해졌다.
"놀라 죽는 줄 알았어요.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