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희 씨." 그때 하천우가 갑자기 호칭을 바꿨다. 그는 갑자기 안소희에게 관심이 생겼다. "군에 들어갈 생각이 있나요? 우리 아버지한테 소개장을 써달라고 부탁해 볼게요."
안소희가 대답하기도 전에 나영재가 다가왔다.
그가 갑자기 하천우의 옷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그런 생각 없으니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마요."
"정말 보기 드문 사격 실력이에요..."
"한마디만 더 하면 하세훈에게 연락해서 제대로 혼내라고 할 거예요."
“...”
그러자 하천우가 눈짓했다.
'매번 형을 이용하여 날 협박하는 걸 보면 정말 나쁜 놈이라니까!'
안소희는 움직이지 않고 그곳에 서 있었다.
그녀는 사격 천재가 아니며 반복된 연습 끝에 지금의 실력이 되었다.
나영재는 어두운 눈빛으로 하천우를 뒤로 끌어당기더니 꿰뚫어 볼 수 없는 눈빛으로 안소희를 바라보았다. "언제부처 사격 연습을 한 거야?"
"난 대답할 의무가 없어." 안소희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가 이럴수록 나영재는 더 궁금해졌다.
그때 안소희는 반대편 목표물을 바라보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무승부니 난이도를 높여."
나영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와 동시에 하천우는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비 오는 날씨, 그리고 안개가 낀 날씨에서 사격해 보자." 안소희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 말에 나영재는 자기도 모르게 눈썹을 찌푸렸다.
평범한 날씨에서는 명중할 수 있지만 조건이 바뀌면 장담할 수 없다.
게다가 안소희는 승산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가 동의한 뒤 혹시라도 패배하면 이번 생에는 절대 그녀를 방해하지 못할 것이며 그러면 두 사람 사이는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생각이 들자,
그가 말문을 열었다. "다음에 다시 얘기해. 오늘은 승패가 갈리지 않을 거 같으니."
하지만 안소희는 강요하지 않았다.
적어도 이 일에서는 나영재에게 중지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 끝났으니 안소희는 떠날 생각이다. 이미 이곳에서 반나절을 지체했으니 남지현이 그녀가 출근하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나 먼저 갈게.” 안소희는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