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어디가 이상한지 말로 할 수 없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나영재는 고민 끝에
안소희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그들이 백화점을 나간 후 어둠 속에서 나타난 한 사람이 안소희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두 사람은 차에 탔다.
나영재와 안소희는 나란히 뒷좌석에 앉았다.
운전석에 앉아있던 성진영은 안소희가 나영재와 나타난 순간 믿을 수 없는 대형 스캔들을 본 사람처럼 물었다. "사모님? 왜 사장님이랑 같이 있어요?"
"납치당했어요." 안소희는 대충 대답했다.
할 말을 잃은 성진영은
얌전히 운전에 집중했다.
괜히 다른 질문을 했다가 나영재를 기분 나쁘게 만들어 응징을 당할까 봐 걱정되어 아예 입을 다물었다.
가는 도중에
성진영은 남지현을 떠올리고
안소희에게 질문했다. "예전에 남지현이 자기 사장님이 대단하다고 말했었는데 남지현 사장님이 설마 사모님이에요?"
"아니에요." 안소희는 성진영에게 거짓말을 했다.
"그럼 무슨 사이세요?"
"친구이자 직원과 상사의 관계요." 안소희는 간단하게 대답했다.
안소희의 대답에
차 안에는 잠깐의 침묵이 감돌았다. 나영재가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두운 눈빛으로 탐색하듯 안소희를 바라보았다.
안소희는 나영재의 시선을 느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예전에 널 좋아한다고 쫓아다니는 사람이 있다며?" 나영재가 불쑥 말을 꺼냈다. "지금은 없어?"
안소희는 말문이 막혔지만
진지한 얼굴로 대꾸했다. "없어."
나영재는 안소희를 살펴봤다.
"지금은 연인 사이이니까." 안소희는 사실인지 거짓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말투로 말을 내뱉었다.
나영재의 눈빛이 싸늘했다. "그래?"
"응." 안소희는 재빨리 대답했다.
나영재는 안소희의 대답을 전혀 믿지 않았다.
남지현은 확실히 잘생긴 외모이지만 안소희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결혼 2년 동안 다른 것은 잘 모르지만 안소희가 좋아하는 외모와 물건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나영재는 스스로 자부했다.
나영재는 성진영을 향해 남지현에게 전화해 물어보라고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