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87화
상석에 앉은 백가운은 마도 사자 앞에서 소란을 피우는 동생을 보자, 만족의 체면이 깎인 것을 느끼고 더욱 답답해졌다.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고강후를 쏘아보며 입을 열었다.
“유명성지에서 자네를 여기로 파견한 목적을 어서 말하게. 항복하라는 말을 하러 왔다면 할 필요가 없네.”
이 말을 들은 고강후는 백가운 등이 자기를 오해한 것을 깨달았다.
그는 만면에 희색을 띠고 답하였다.
“만왕님, 강 장로님께서 만족과 화해를 구하기 위해 저를 파견한 것입니다. 성의를 표하기 위해 제가 성에 들어온 순간, 모든 마도 제자는 뒤로 30리 밖으로 철수할 것입니다.”
고강후의 말에 다들 놀라서 어안이 벙벙해졌다.
특히 백가운은 할 말을 잃었다.
조금 전만 해도 그는 고강후가 만족에게 항복을 권하고 모욕하러 왔다고 생각했었는데 화해를 구하러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다들 어안이 벙벙해진 틈을 타서 고강후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리고 강 장로님은 이번에 화해를 구하는 동시에 저희가 가져간 보물들을 모두 되돌려드리라고 하셨습니다.”
말을 마친 후 그는 빠르게 품에서 사물 주머니를 꺼냈다.
마도가 북해 초원에 침공한 후 강탈한 천재지보, 무기, 공법 등 대부분의 전리품을 이 사물 주머니에 보관하였다.
얼떨결에 사물 주머니를 받은 백가운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서 믿을 수 없는 듯이 소리를 질렀다.
“뭐라고?”
“마도가 휴전하고 화해를 구한다고?”
이 순간, 백가운뿐만 아니라 황금 천막 안에 있는 주안식, 진현, 백가해 등은 이제야 말귀를 알아듣고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마도가 이미 만족 왕정을 포위하였고 맹렬한 공격을 진행하면 북해를 점령하는 건 시간문제였다.
그러나 이때 와서 휴전하고 화해를 구한다니!
아무리 생각이 민첩한 백가운이라도 고강후의 말을 듣고 놀라서 턱이 빠질 뻔했다.
그는 강산우가 대체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놀라움을 금치 못한 백가운을 보면서 고강후는 정중하게 말하였다.
“강 장로님께서 우리는 수시로 북해 초원에서 철수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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