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9화

"대표님..." "이진아." 그들은 거의 동시에 목소리를 냈다. 강현우의 눈에는 복잡한 감정이 어려 있었고 심지어 상처받은 듯한 기색이 역력했다. "내가 그랬다면 넌 어떻게 할 거야? 어젯밤처럼 총을 날 쏠 거야?" 이진아는 약간 당황했다. 아마도 어젯밤 일을 강현우가 이렇게까지 신경 쓰고 있을 줄은 몰랐던 모양이다. 평소와 다른 말투에 이진아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어젯밤 일은 신경 쓰지 마세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하... 날 죽이려 했으면서 신경 쓰지 말라고?" "대표님을 죽일 생각은 없었어요. 어젯밤 대표님은... 아무튼 이씨 가문 일은 대표님이 하신 게 아니라고 믿어요." 그녀는 돌아서려다가 문득 생각난 듯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대표님, 요즘 따라 좀 이상한 거 아세요?" 그들은 분명히 평범한 상사와 부하직원 사이인데, 강현우가 추궁할 때의 모습을 보면 마치 상하 관계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종종 들었다.. 이진아가 자리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완전히 지쳐 있었다. 게다가 온몸이 젖어 있어 기분이 더욱 더러웠다. 어쩔 수 없이 그냥 휴가를 내고 옷을 갈아입으러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하니 온석훈과 이도영이 아직 있었다. 이도영은 남자 옷으로 입고 소파에 엎드려 자고 있었다. 어젯밤의 일이 힘들어서인지 아직까지 깨어나지 못했다. 온석훈이 성실하게 그녀가 요청한 자료를 찾고 있자 이진아는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발걸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이진아는 옷을 갈아입고 곧바로 다시 집을 나섰다. 이번에는 이수아를 병원에서 찾아가 어젯밤 화재가 그녀와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려 했다. 이수아 병실에 도착하자 문채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수아야, 설마 어젯밤 화재도 네가 저지른 거니?" 이수아는 미친 듯이 웃으며 컵을 던졌다. "하하하. 직접 한 건 아니지만 제가 한 거랑 다를 바 없어요. 그러니까 다들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해요. 나를 이렇게 대했으니 다 같이 죽는 게 낫죠. 안 그래요?" 문채원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녀의 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