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1화

이진아는 처음부터 화재 사건의 범인이 이수아와 연관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이수아의 상태를 보니 아무것도 묻지 못할 것 같았다. 이수아가 정신병원으로 옮겨진 후 이진아는 녹초가 된 상태로 병원 건물 아래에서 잠시 쉬었다. 하지만 아직 이재명의 장례를 처리해야 했다. 지금 문채원은 입원 중이고 이도영도 적응 시간이 필요하니 혼자 이 모든 것을 준비해야 했다. 그 후 일주일 동안 그녀는 이재명의 장례를 완벽하게 준비했다. 이재명이 장례식 날에는 비가 내렸다. 이진아는 검은 옷을 입고 있었고 그 옆에 서 있는 이도영은 더 이상 울지 않았다. 아마도 마음의 준비를 한 모양이다. 그녀는 다가가 천천히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이도영은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돌려 눈물을 참았다. 이진아는 오랫동안 제대로 쉬지 못했다. 현장을 둘러보며 문채원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그녀에게 전화를 걸려 했다. 그러자 이도영이 그녀를 막았다. "엄마는 출가하겠다고 하셨어." 남편은 세상을 떠났고 딸은 정신병원에 갇혔다. 이진아와도 서로 원망하며 지낸 지 오래라 화해하기 어려웠기에 문채원은 출가를 선택한 것이었다. 이진아는 그녀의 선택을 존중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이씨 가문의 모든 재산은 처분되었고 그녀는 이도영에게 한 채의 별장을 사준 후 나머지는 모두 카드에 넣어두었다. 남매가 산 아래로 내려가던 중 이진아가 갑자기 미끄러져 넘어졌다. 깜짝 놀란 이도영은 재빨리 손을 내밀었다. "누나." 이진아는 산비탈을 여러 미터 굴러떨어졌다. 간신히 멈춰 선 후에는 이도영이 급히 굴러내려 온 것을 보았다. 그녀가 먼저 일어나 손을 내밀었다. 이도영의 눈가가 여전히 붉었지만 천천히 자신의 손을 그녀의 손바닥 위에 올렸다. 이진아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앞으로 힘든 싸움이 기다리고 있어. 준비해야 해." 이도영도 알고 있었다. 회사 사람들이 이미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는 것을. 최근 그들은 이도영을 찾아다니며 문채원까지 찾아가 협박과 회유를 하며 이씨 가문의 지분을 헐값에 넘기라고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