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아가 깨어났을 때 날은 이미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다.
핸드폰을 확인하니 9시였다.
‘분명히 도영한테 7시에 깨워달라고 했는데?’
그녀는 서둘러 일어나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식탁 위에 정갈하게 차려진 반찬들과 이도영이 남긴 메모가 놓여 있었다.
[누나, 나는 온 비서님과 함께 회사에 갈게.]
이진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와 온석훈의 가르침 아래에서 이도영이 훌륭한 대표로 성장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녀는 음식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천천히 먹었다. 그러다가 문뜩 휴대폰에 알림이 떠 있던 게 생각났다.
급히 휴대폰을 다시 꺼내자 제트에게서 온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헤어지자고 하지 말아요...]
메시지는 두 시간 전에 도착했지만, 그때 이진아는 자고 있어 답장하지 못했다.
지금도 뭐라고 답장을 해야 할지 몰라 그냥 내버려두려 했다.
식사를 마치고 그녀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차를 몰았다.
일주일 동안 제대로 쉬지 못했기에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침대에 누워 푹 쉬고 내일 강인 그룹에 출근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방문을 열자마자 강한 힘에 이끌려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런 행동은 누구인지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제트..."
이진아가 그의 이름을 부르자마자 입술이 다가와서 덮쳤다.
그의 키스는 간절하고 열정적이었으며 매우 헌신적이었다.
두 사람은 비틀거리며 현관에서 소파까지 이어지는 공간을 헤매었다.
소파에 누운 이진아가 말을 하려는 순간 그의 입술이 다시 밀려왔다.
"헤어지기 싫어요."
이진아는 숨이 막힐 듯했고 그의 온몸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는 것을 느꼈다. 그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 수 있었다.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남자를 밀어내려 했지만 그는 갑자기 이진아의 다리를 눌러 젖히고 머리를 숙였다.
"제트."
어둠 속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는 더욱 음란하게 느껴졌다.
그녀의 손가락이 남자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었고 오랜만에 느껴보는 자극에 결국 금세 항복하고 말았다.
그는 사막에서 오랫동안 목마름에 시달리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