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4화

이진아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어 다시 한번 말했다. "새금은 제가 못 갈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반드시 가야 해."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차라리 사표를 내버릴까 생각했다. 그때 강현우의 말이 이어졌다. "강오름이 돌아왔어." "그게 누군데요?" "강해솔의 동생이야. 강해솔처럼 쉽게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마침 강해솔의 일을 조사 중이고 눈 깜짝할 사이에 널 데려갈 수도 있어. 그걸 견딜 수 있을 것 같아?" 이진아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이에요?" "반드시 너를 찾을 거야. 강해솔이 너한테 준 약이 강오름의 손에서 나왔거든." 이진아는 그의 단호한 표정을 보고 진지하게 고민에 잠겼다. 지금의 그녀의 능력은 강씨 가문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강현우가 강오름을 상대하기 어렵다고 말했으니 그의 곁에 있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다. ’하지만 왜 새금이어야 하지?’ 새금은 꽤 먼 곳이었다. 게다가 강현우 역시 표적이 된 상태라 강오름이 그를 노릴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녀는 강현우와 한 차량에 타고 싶지도 않았다. 최근 들어 그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알겠어요. 가겠습니다. 대표님, 저는 고속 열차로 이동할게요. 대표님은 귀한 분이시니 주 비서님 차로 편하게 가시면 됩니다." 말을 마치자 그녀는 즉시 사무실을 나서려 했다. "주 비서님이 일주일은 걸린다고 하셔서 일단 집에 가서 갈아입을 옷 좀 챙겨올게요. 방금 티켓도 예매해 뒀으니 우리는 새금에서 만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외진 곳이라 5성급 호텔이 하나밖에 없더라고요. 그냥 거기서 만나도록 하죠." 손잡이를 잡고 밖으로 나서려던 순간 강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랑 같이 있는 게 그렇게 불편해?" 이진아는 온몸이 굳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문을 닫았다. "대표님, 저는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최근 대표님의 행동이 이상해서 저는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려 했을 뿐이에요. 그리고 저는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