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5화
이진아는 그를 두고 떠났다.
강서준은 한참 동안 그 자리에 서 있다가 이진아의 모습이 사라진 후에야 차에 올랐다.
정신없이 운전하던 그는 생각에 잠겨서 그만 차를 강물에 빠뜨렸다.
강물이 미친 듯이 차 안으로 새어 들어왔지만 살겠다는 의지보단 휴대폰을 꺼내 이진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에 이진아가 그토록 잘해줬는데... 지금 생각하면 후회가 사무칠 따름이었다.
전에 이수아와의 첫 경험이 누군가에게 모함을 당해서 그런 거라고 반박했을 때, 이진아는 그럼 그 뒤의 모든 경험은 어떻게 설명할 거냐고 물었다.
그는 차마 대답하지 못했다. 그때 생각은 엄청 단순했으니까. 어차피 잠자리를 했으니 몇 번 더 해도 상관없다고 여겼다.
게다가 이진아는 그를 사랑하니 분명 용서해줄 거라고 믿었다.
강서준은 늘 이렇게 이기적이었다.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러도 자신이 돌아서면 이진아는 영원히 그 자리에서 기다릴 거라고 여겼다.
하지만 그녀는 기억을 잃었고 가장 싫어하던 강현우에게 다가갔다.
강서준은 후회가 밀려왔다.
이진아가 전화를 받자 그는 거의 울먹이는 조로 말했다.
“진아야, 나 죽을 것 같아.”
이진아는 짜증이 났다. 그의 과거 행동들을 떠올리며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강서준, 넌 이제 어른이야. 제발 좀 어린애처럼 굴지 마.”
“정말 죽을 것 같다고!”
“그럼 죽어. 나한테 전화하지 말고.”
이진아가 홧김에 이런 말을 내뱉었다. 방금 강서준이 호텔 로비에서 소란을 피운 바람에 그녀는 강현우 앞에서 또 한 번 망신을 당했다.
강현우와 아무 사이 아니라고 수없이 말했지만 강서준은 믿지 않았다.
그는 이진아의 말에 충격을 받았다.
“뭐라고? 다시 말해봐. 이걸 확 죽여버릴까 보다!”
여전히 건재한 그의 목소리에 이진아는 아무 일 없다는 걸 확인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차 안의 물은 이미 가슴까지 차올랐고 강렬한 생존 욕구에 강서준은 간신히 뒷좌석 창문을 깨고 탈출했다.
머릿속에는 이진아에 대한 분노와 증오로 가득 차서 눈물을 흘렸지만 강물에 젖어 눈물인지 강물인지 분간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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