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0화

그녀는 죽을힘을 다해 이불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문밖의 사람들은 험담하며 비웃었고 모두 이진아를 더 깔보며 천한 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옆에 있는 엘리베이터가 곧 이곳에 멈추더니 문이 열리자 안에는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움은 이진아가 있었다. 그녀는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다가 20여 명이 이곳에 몰려 있는 것을 보고 놀란 듯 물었다. “다들 구경하러 왔어요?” 방금 안에 있는 여자가 이진아라고 말했던 사람들은 얼굴색이 변한 채 짜증이 났다. ‘어떻게 이진아가 이런 시점에 나타난 거지?’ 이진아는 두 손을 살짝 마주 잡고 활짝 열린 문 안을 바라보며 혀를 찼다. 누군가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가 이불을 잡고 젖혔다. “직접 보면 누가 누군지 알 수 있잖아. 숨어서 꼬리를 감추는 꼴이라니, 감히 이런 짓을 저질러 놓고 남들이 알아볼까 봐 두려운 거야?” “안 돼! 안 돼!” 소아린은 필사적으로 이불을 잡아당겼지만 남자의 힘을 이길 리가 없었다. 이불은 순식간에 젖혀졌고 이불 밑은 더욱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나는 이진아다! 내가 바로 이진아야! 천한 년, 내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그녀는 자신이 이진아라고 말했지만 이진아는 분명히 이 사람들 뒤에 서서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이진아는 눈을 내리깔았다. 그녀는 원래 소아린을 이렇게 대하고 싶지 않았지만 소아린 스스로 먼저 이런 방법을 생각해냈다. 그녀는 그저 당한 대로 갚아준 것뿐이었다. 모두 정말 소씨 가문 아가씨라는 것을 알고 일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소건우가 순순히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 재빨리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저는 아무것도 못 봤습니다. 아무것도 못 봤어요.” 다른 사람들도 모두 따라 떠났다. 순식간에 이진아와 소아린, 그리고 의식이 희미해진 몇 명의 경호원만이 남았다. 소아린은 눈에 핏발이 선 채 이진아를 쏘아보며 말했다. “가만두지 않을 거야. 넌 오늘 일에 대한 대가를 치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