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9화
이진아는 한밤중에 소파에서 깨어났는데 더는 잠이 오지 않았다.
발코니 문을 닫지 않았는데 오늘 밤에는 바깥에 바람이 많이 불고 있었고, 몇 시간 전에 뉴스에서 강풍 주의보가 발령되었었다.
회암시의 이 시기에는 종종 이런 강풍 주의보가 내려졌다.
그녀는 문을 닫으려고 일어나 발코니로 향했다.
하지만 막 문가에 다다랐을 때 아래층에서 무거운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재빨리 발코니로 가서 목을 길게 빼고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밖에서 순찰하던 사람들이 무언가를 외치는 듯했다.
지금은 새벽 3시니 무슨 큰일이 난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잘 들리지 않았다.
딱히 할 일이 없었던 그녀는 옷을 걸치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려고 했는데, 밖으로 나가자마자 짙은 연기 냄새가 났다.
‘화재가 발생한 건가?’
밖에서 경보음이 울리고 있었고, 건물에 사는 사람들에게 신속히 대피하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아직 대피하지 못하신 분들은 옥상으로 가십시오. 옥상에서는 헬리콥터가 구조할 것입니다!”
“경고 방송을 들으신 주민들은 즉시 대피하십시오!”
이진아는 먼저 옆집 박여진의 방 문밖으로 갔지만 초인종을 눌러도 박여진은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전화를 걸어서야 박여진이 오늘 밤 집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아무 생각 없이 계단으로 달려가 아래층까지 내려가 힘껏 문을 두드렸다.
안에는 불이 켜져 있었지만 아무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그녀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뒤로 물러섰다가 발로 문을 몇 번 찼다.
문이 거의 부서질 뻔했다.
아래층의 짙은 연기가 이미 이 층까지 번지기 시작했는데 그녀는 왠지 모르게 예전에 최미경과 함께 산 정상에 있던 절에서 겪었던 장면이 떠올랐다.
그때도 이렇게 짙은 연기가 자욱했었다.
“강현우!”
“현우 씨!”
그는 지금 상처를 입어서 몸이 불편할 텐데 설령 경보음을 들었다고 해도 피할 시간이 없을 것이다.
“쿨럭! 현우 씨!”
집 안에는 총 4개의 방이 있었는데 그녀는 방을 하나하나 확인했지만 짙은 안개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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