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4화

이진아는 컵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이 가족은 거의 정부와 연관되어 있으니 모든 정보가 잘 보호되고 있는 것도 당연했다. 서하늘은 천천히 밥을 두 그릇 먹고 그녀에게 물었다. “알고 싶었던 실마리를 찾았어요? 더 물어보고 싶은 거 있어요? 오늘 요리는 정말 맛있었어요. 더 물어볼 거 없으면 저는 가봐도 될까요?” 이진아는 입술을 다물고 옆에 있던 맥주 캔 하나를 그에게 던져주었다. 그는 손을 들어 재빠르게 받아들고 눈썹을 치켜올렸다. “네, 그럼 나중에 봐요.” 이 말을 마치고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진아는 남은 요리를 바라보며 잠시 미간을 찌푸렸다. 서하늘의 부모님 모두에게 일이 생겼다는 것을 몰랐다. 아까 자신이 물어본 것은 정말 실례였을지도 모르지만 다행히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하늘은 자신의 차로 돌아와 맥주를 옆에 있는 조수석에 아무렇게나 던져놓았다. 계속 뒷좌석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이 물었다. “너에게 뭐라고 하던?”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 그렇게 궁금하면 왜 직접 가서 묻지 않아?” 뒷좌석에 있던 사람은 말을 하지 않고 옆에 있는 창문을 통해 흐릿하게 비치는 실루엣을 자세히 바라봤다. “성장했네.” 액셀을 밟는 서하늘의 눈에는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그래, 성장했어.” 브라운 베이로 돌아온 이진아는 그대로 쓰러져 자고 싶었다. 그녀는 위층에 올라가 잠시 둘러보다가 강현우가 없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요즘 계속 집에서 사무를 보고 있었다. 그녀는 옆에 있는 가정부에게 물어보고서야 강인 그룹에 갔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엊그제 강인 그룹의 임원이 와서 앞으로 1년의 계획은 모두 마쳤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지금 가서 뭘 하려는 거지?’ 하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의심하지 않고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워 책을 읽기 시작했다. 밤 10시에 침실 문이 열리고 강현우가 밖에서 들어왔다. 그는 들어오자마자 욕실에 먼저 들어가 샤워부터 했다. 이진아는 고개를 들지 않고 있다가 축축한 기운이 가까워지는 것을 느끼고 나서야 그의 가슴에 멍이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