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5화

이진아는 결국 타협했다. 그녀는 그와 이렇게 많이 따지는 것이 귀찮았다. 게다가 그가 이런 곳을 좋아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끝날 때쯤 그녀는 온몸이 나른했다. 비행기에 오르니 소민준과 이재희가 안에 앉아 있었고 라키와 세키도 있었다. 그녀는 강현우의 품에 기대어 편안한 자리를 찾아 잠들었다. 이재희는 궁금한 듯 물었다. “두 사람 싸웠어? 그렇지 않으면 이진아의 목에 왜 저렇게 빨간 자국이 있는 거야?” 소민준은 그 말을 듣고 이진아를 쳐다보았다. 그는 며칠 동안 갇혀 있으면서 감정이 조금 안정되었지만 이진아가 다친 것을 보고 순간 표정이 어두워졌다. “강현우, 그러고도 사람이야?” 그는 주먹을 날렸다. 강현우는 손을 들어 받아내고 이진아에게 담요를 덮어주며 한숨을 쉬었다. “비행기가 착륙하고 나면 두 사람 함께 생리 지식을 배우는 것이 좋겠어요.” 이재희는 궁금한 듯 다가가 소민준에게 물었다. “형, 생리 지식이 뭐야?” 소민준의 얼굴은 순식간에 붉어졌다가 검어졌고, 검어졌다가 다시 하얘졌다. 이재희는 여전히 잘 이해하지 못한 채 강현우를 돌아보며 물었다. “형부, 생리 지식이 뭐예요?” 강현우가 입을 열고 말을 막 하려던 순간 이진아가 뺨을 때렸다. 아프지 않았지만 방금의 조롱이 너무 심했기에 그녀는 참을 수 없었다. 그는 다시 그녀를 품에 안고 말했다. “소민준 씨, 저쪽으로 돌아가면 소씨 가문에서 찾아올 거예요. 앞으로 소민준 씨는 가면을 써야 하는데 괜찮겠어요?” 소건우는 최근 계속 그를 찾고 있었는데 찾지 못하면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 같았다. 만약 회암시에 강현우의 세력이 없었다면 아마 소건우가 이미 그를 데려갔을 것이다. 지금 소민준이 솔라리스로 따라가 강현우 곁에 머무른다면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 게다가 라키와 세키도 숨겨야 했다. 소민준의 얼굴은 순식간에 진지해지며 눈을 내리깔았다. “혹시 제 감정이 또 무너지고 갑자기 여러분을 알아보지 못할까 봐 두려워요.” 그는 손을 들어 미간을 비비며 최근의 경험을 떠올리다가 갑자기 두려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