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26화
최부진은 입을 틀어막고 소리 없이 울다가 물었다.
“당신도 내 결함을 혐오하는 것이오?”
영영은 비록 마음속으론 혐오하고 있었지만, 흑영 어르신의 주먹이 떠올라서 애써 참았다.
“그건 문제 될 것이 없소. 하지만 사람마다 욕심이 있는 법이네. 난 위왕부에서 편히 누리며 지내고 싶었지만, 당신은 그런 삶을 줄 수 없소. 그러니 더 이상 엮일 필요 없네. 당장 짐을 싸서 어서 춘화루를 떠나시오.”
최부진은 너무 슬펐지만, 그래도 자존심이 완전히 무너지진 않았다. 입술의 결함은 늘 그가 제일 신경 쓰고 자비를 느낀 점이었다.
그는 비참한 심정으로 춘화루를 떠났는데, 손엔 겨우 세 벌의 옷만 들려 있었다. 돈도 없었고, 어머니와 사이가 틀어졌으니 왕부에도 돌아갈 수 없었기에, 그는 이제 더 이상 갈 곳이 없었다.
어머니가 잘해주던 과거를 떠올리며, 최부진은 찢어질 듯이 마음이 아팠다. 그제야 그는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알아차렸고, 어머니에게 얼마나 큰 아픔을 안겨줬는지 알게 되었다.
그는 두 시진을 거리를 헤매다 서서히 굶주림에 지쳐갔다. 옛 서당 벗들을 찾아갔지만, 다들 기생집 여인과 만나기 위해 가족을 버렸다고 욕하며 그를 외면했다.
모두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한 최부진은 절망감에 휩싸여, 죽고 싶은 마음마저 생겼다.
그때, 멀리 고층에서 원경릉이 그를 보고 상궁에게 그를 데리고 오라 명했다. 그리고 최부진에게 국수를 먹였다.
최부진은 너무 배고팠기에, 눈물을 흘리며 국수를 허겁지겁 먹고는 상궁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때 원경릉이 안으로 들어와, 가림막을 열고 나지막이 말했다.
“국수 한 그릇을 대접받고도 고맙다고 말하는 네가, 어찌 십수 년간 너를 정성껏 키워 준 어머니께 그럴 수 있는 것이냐?”
최부진은 다급히 고개를 들었고, 분노가 서려 있는 황후의 얼굴을 보자, 저도 몰래 다리가 풀리고 말았다. 그는 털썩 무릎을 꿇었다. 원경릉의 말을 곱씹을수록 마음이 아팠고,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과 모두의 기대를 저버린 것이 생각났다. 최부진은 눈물을 터뜨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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