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92화
우문호 일행은 자시가 되어서야 연회를 마쳤고, 서일은 금나라 황제를 화휘전으로 호송했다. 우문호는 술을 많이 마셨지만 조금도 취한 기색이 없었다. 그는 태자와 둘째 황자에게 돌아가 쉬라고 한 뒤, 전각을 나섰다.
목여 태감이 마중 나와 발을 구르며 말했다.
“폐하, 어찌 이 시각까지 술을 드셨습니까? 어서 전각으로 돌아가십시오. 폐하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황후가 화난 것인가? 그럴 리 없는데.”
우문호는 그가 다급해하는 모습을 보며 여유롭게 웃었다. 원 선생은 이런 일로 화를 내는 사람이 아니었고, 게다가 그는 이제 술에 취하지도 않는다.
“황후마마가 아니라, 공주마마께서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우셨습니다.”
목여 태감은 떨리는 목소리로 이 말을 내뱉었다. 공주가 이런 모습을 보인 건 처음이었다. 그런데도 황후마마는 전혀 다급해하지도 않았고, 긴장하는 기색도 없었다. 마치 공주가 자기 자식이 아닌 양했다.
우문호는 순간 멈칫했다. 그는 정말 큰 일이구나 싶어, 다급히 물었다.
“무슨 일 때문에 울었는가? 혹시 황후에게 혼난 것인가?”
“혼내시지 않았습니다. 그저 돌아오자마자 울었고, 마마는 그 모습을 보고도 아무것도 묻지 않으셨습니다…”
목여 태감이 말을 끝내기도 전, 우문호는 벌써 뛰기 시작했다.
그는 먼저 택란을 찾으러 가지 않고, 일단 원경릉을 찾아갔다. 원 선생이 그녀가 울었는데도 묻지 않았다는 건, 계란이가 겪은 일이 부모에게 쉽게 말할 수 있는 일이 아닐 수 있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비록 마음은 조급했지만, 우문호는 이성을 잃지는 않았다. 부부는 아이들 문제에 대해서는 함께 상의하기로 약속했었다.
급히 전각으로 돌아와 보니, 원 선생은 붓글씨를 쓰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순간, 그의 마음은 무거워졌다. 원 선생은 항상 마음이 복잡하거나 흔들릴 때, 이렇게 붓글씨를 쓰곤 했었다.
“무슨 일이요?”
우문호는 탁자에 두 손을 올리고 몸을 기울인 채, 원 선생을 바라보았다. 술기운에 붉었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얘졌다.
원경릉은 고개를 들어, 뒤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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