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리는 그 메시지를 보고 멍해졌다.
순간 그 사람이 자신이라고 생각할 뻔했다.
하지만 곧바로 자신이 과민반응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일단 그녀는 생방송에 참여한 적도 없었고 고액의 선물을 보낸 적이 없었다. 게다가 고씨 가문의 사모님은 그녀만이 아니었다.
지옥순, 그리고 고인성의 형인 고승현의 아내 공여원 모두 고씨 가문 사모님이었다.
만약 그녀를 가리킨 거였다면 청원그룹과 엮었어야 했고 대영 그룹과 연결될 리는 없었다.
호기심에 송유리는 링크를 눌렀다.
마케팅 계정이 올린 몇 장의 스크린숏이 보였다. ‘선녀옥순'이라는 ID의 계정이 어떤 잘생긴 남자 연예인에게 비싼 선물을 쏟아부은 내용이었다.
심지어 영상까지 첨부되어 있었다.
기생오라비처럼 생긴 남자가 카디건만 걸치고 안에는 아무것도 입지 않고 복근과 가슴근육을 드러낸 채 화면 앞에서 엉덩이를 흔들다가 열 개의 카니발 선물을 받자 눈이 번쩍 뜨이며 소리쳤다.
“감사합니다. 누님!”
“누님이 최고예요! 사랑해요, 누님!”
그리고는 BGM에 맞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누나의 다리는 다리가 아니라 흐르는 봄날의 시냇물이야...”
그런데 이 ‘선녀옥순' 계정의 공식 인증 정보가 대영 그룹 고은호의 아내였다.
[이거... 지옥순의 계정 아니야?]
마케팅 계정들은 대담한 표현으로 글을 올렸다.
[사모님 나이는 들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젊나 봐. 꽃미남 인플루언서에게 홀딱 반했네. 이 미남이 사모님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또 하나의 사랑 이야기가 탄생할지...]
송유리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다. 그 오만방자하고 항상 남을 깔보며 자신을 저급하고 품위 없다고 비웃던 시어머니가 인플루언서 꽃미남에게 카니발 선물을 보냈다니.
그런데 이 스크린숏에 찍힌 날짜는 이미 지난달 일이었다.
‘왜 하필 지금 터진 걸까?’
뭔가 이상했다.
...
고인성은 공무를 처리하고 있었다. 이틀 후면 송유리가 홍보 촬영을 하기로 되어있어 저녁 무렵에는 직접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사진작가를 섭외해 주려고 생각 중이었다.
이번이 송유리에게는 공식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