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4화
이튿날 아침, 여러 대의 차가 천용시로 향했다. 천용시는 중주에서 멀고 차를 몰아서 가더라도 두세 시간이나 걸리는 곳으로, 낮 12시가 되어서야 한지운과 성경일은 겨우 천용시에 도착했다. 중주보다 두세배가 큰 천용시는 그 안에서 많은 세력들의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성경일 일행은 이곳에서 함부로 행동할 수 없었다. 우선 식당을 찾아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나서 하 씨 집안의 행방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뭐요? 이 지역에 크고 작은 세력의 하 씨 집안이 둘이나 있어요?”
성경일은 지나가던 행인의 대답을 듣고 할 말을 잃었다. 행인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맞아요, 예전에는 하 씨 집안이 둘이었는데, 지금은 하나만 남았어요. 비교적 큰 세력이었던 그 하 씨 집안이 다른 세력에 몰살 당했고, 전재산도 모두 넘겨 버렸지요. 이곳을 떠난 지 얼마 안 됐는데, 아마 중주로 돌아갔을 걸요?”
‘설마 몰살 당한 하 씨 집안이 하재열 도련님 계신 곳은 아니겠지?’
성경일은 침을 삼켰다. 믿지 못할 정도로 공교로운 상황이다. 어떻게 그들이 도착하자마자 하 씨 집안이 망하고 사업마저 다른 사람에게 넘겨졌다는 것일까?
“혹시 하재열이라는 사람 아세요?”
행인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그 집도 참 대단해요,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려서, 아우, 재수도 없지!”
행인은 잠시 숨을 고르고 말했다.
“그래도 그 사람을 건드려서 운이 괜찮았던 거죠. 그 사람이 하 씨 집안의 주요 인물과 고수, 하인들만 죽이고 노약자와 부녀자, 어린아이는 놓아줬으니까요.”
“성 도련님, 이게 무슨 상황입니까? 어떻게 이렇게 대단한 하 씨 집안이 이렇게 싹 망해서 없어질 수가 있어요? 심지어 중주로 돌아갔다니요!”
한지운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세상에, 하 씨 집안을 망하게 한 게 설마 여전신 장진은 아니겠지?”
성경일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설마 도범 이 자식이 하 씨 집안이 보복할 걸 알고 미리 선수쳐서 여전신한테 가서 부탁까지 하고, 하 씨 집안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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