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2화
“우스워지다니? 돈도 있겠다 호화로운 파티를 준비할 거잖아. 그런데 우스워질 리 있어?”
성경일과 한지훈은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
“하하, 사실 내 사촌동생이 결혼하거든, 김 씨 가문 도련님과. 박시연이라고 너희도 알지? 중요한 게 뭔 줄 알아? 박시연의 결혼식과 박시율의 생일파티가 같은 날이란 거지. 하나는 일생일대 가장 중요한 혼인이고 하나는 그저 생일파티인데 우리 박 씨 가문 어르신들이 어디에 참석하겠어?”
박이성은 자신감에 찬 듯 웃어 보였다.
“박시연 정말 마음에 든다니까. 이거 딱 보면 박시율과 척지겠다는 거잖아!”
“진짜 대박이네!”
성경일도 썩 마음에 드는 듯 손뼉을 쳤다.
“하하, 어찌 됐건 우리가 도범 그 자식을 도와준 꼴이 돼서 도시 전체에서 박시율 생일파티에 대해 다 알게 됐잖아. 그런데 만약 그 자식이 돈 엄청 많이 들여 생일파티를 차렸는데 결국 아무도 참석하지 않으면 얼마나 쪽팔리겠어?”
“그러니까 말이야. 너의 그 사촌 여동생 정말 대박인데. 하필이면 박시율 생일과 날짜를 겹쳐 잡다니!”
한지운도 아까의 불안이 모두 씻겨나간 듯 편안한 웃음을 지었다.
“지금 그 자식이 파티 날짜를 바꾼다 해도 우스워지잖아. 게다가 생일인데 날짜를 어떻게 바꿔. 홍보도 다 한 마당에.”
그때 박이성이 웃으며 한 마디 거들었다.
“내가 이 소식을 듣고 박시연한테 전화로 물어봤거든. 그런데 걔가 뭐라는 줄 알아? 도범 그 자식이 엄청 고집을 부렸다는 거야. 파티 날짜를 안 바꾸겠다고. 박시연 결혼식과 같은 날짜에 하겠다고. 자기 무덤을 자기가 파는 거지.”
“곧 죽어도 체면이 구겨지는 건 원하지 않는다는 거겠지. 만약 시간을 바꿔 이틀 전에 한다면 박 씨 가문 사람들 모두가 참석할 수 있을 텐데. 그러면 쪽팔릴 일도 없고. 그런데 날짜가 겹쳤으니 박 씨 가문에서는 무조건 생일파티보다는 결혼식에 참석할 거고 그 자식은 자연스레 창피 당할 거고!”
그 말을 듣고 있던 장소연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
“날짜 앞당기지 않는 게 우리한테는 오히려 땡큐지. 그 자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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