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5화
"아빠, 엄마. 도, 도범이라는 녀석이 그랬어요. 아성산장 쪽에 담벽으로 둘러쌓인 별장 스무채가 있는데, 도범이 바로 그 안에 살고 있어요."
왕도는 눈물을 흘리며 울부짖었다. "아빠, 엄마. 저를 위해 복수해주세요! 저, 저 더이상 정상적인 남자처럼 살 수 없는데.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을래요!"
왕경용이 위로했다. "아가야, 너 절대 그런 생각을 하면 안 돼. 걱정마, 우리가 무조건 너를 위해 복수해 줄 테니."
그러자 유연이 입을 열었다. "가서 7성급 대장 임호를 불러와. 그가 아직 우리에게 신세를 지고 있잖아. 지금이 바로 그가 신세를 갚을 기회야. 7성급 대장이 그런 듣지도 못한 작은 세력을 멸망시키려는 건 식은 죽 먹기지."
왕도가 듣자마자 바로 말했다. "엄마, 관두세요. 그 도범이라는 녀석이 엄청 대단해요. 제가 이미 그 노인네를 데리고 갔었어요. 전에 그 녀석이 우리 왕씨 가문의 많은 고수들을 죽였거든요. 그래서 제가 임호를 데리고 갔는데, 그마저도 도범의 적수가 아니었어요. 제가 짐작건대, 지금쯤 임호는 이미 그 녀석의 보검하에 죽었을 것입니다."
"뭐야!"
그의 말을 듣더니 왕씨네 사람들은 하나같이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자신이 잘못 들은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었다. 임호도 도련님과 함께 갔는데 상대방을 이기지 못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임호조차도 적수가 아니라면 우리 왕씨 가문의 고수 중에는 더욱 그 녀석의 적수가 될 자가 없을 거야."
왕씨 가문의 노인이 얼굴색이 굳어져서는 말했다.
"맞아요. 임호는 7성급 대장이라 전투력이 말할 것도 없었는데. 그런데 그런 강자마저도 적수가 아니라니. 저희 왕씨 가문의 경호원이 아무리 많이 달려들어도 바로 죽겠죠."
또 다른 왕씨네 중년 남성이 말했다.
왕경용의 안색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그는 생각한 후 유연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여보, 요 몇 년 동안 우리가 한 번도 자기 부모님께 부탁한 적이 없잖아. 지금은 관계도 많이 완화되었고, 설 쇨 때면 비록 여전히 우리를 안중에 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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