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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7화

김신걸은 차를 몰고 치타같이 빠른 속도로 헬리콥터를 쫓았다. 하늘에도 김신걸의 헬리콥터가 목표를 향해 접근하고 있어 그야말로 천라지망이었다. 하지만 원유희를 잡은 남자는 당황하지 않았다. 바로 이때 로켓탄 한 발이 헬리콥터를 향해 날아가더니 쾅하는 소리와 함께 헬리콥터는 폭발하여 큰 불덩이로 변해 바다로 떨어졌다. 롤스로이스가 급정거하자 김신걸이 차에서 내려 숨을 거칠게 쉬며 무서운 눈빛으로 소리쳤다. “누가 한 거야?” 그는 쫓아오는 경호원을 발로 차며 노호했다. “누가 그랬어? 만약에 사람이 잘못되기라도 하면 너희들 모두 죽을 줄 알아!” 해변까지 쫓아갔을 때 바다 위에는 불에 탄 비행기 잔해 몇 조각만 떠있었다. 요트를 타고 수색하러 갔는데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불에 탔을 뿐만 아니라 바다에 떨어져 사람이 폭파되었는지 아니면 바닷물에 떠내려갔는지 알 수가 없었다. 김신걸은 미친 듯이 요트에서 바다로 뛰어들어 사람을 찾았다. 그러자 옆에 있던 경호원들은 깜짝 놀랐다. 원유희는 자기가 얼마동안 기절했는지 몰랐다. 그녀는 눈을 뜨자마자 1인용 침대에 누워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사방은 하얗고 텅 비어 있어 침대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특히 몸이 추운 것 같아 고개를 숙여 보니 아무것도 입지 않았다. “아!” 원유희는 놀라서 소리를 지르고 구석에 웅크리고 두 팔로 자신의 몸을 가렸다. ‘왜 옷이 다 벗겨져 있지? 대체 무슨 일이야? 무슨 짓이야 이게?’ 사방의 새하얀 벽에서 갑자기 문이 열렸다. 원유희가 고개를 들어보니 한 남자가 망토 같은 검은 두루마기를 입고 가면을 쓰고 유유히 걸어왔다. 분명 바람이 없는데 그의 두루마기는 약간 나부꼈다. ‘이 사람이 헬리콥터에서 내려와 날 기절시킨 남자야.’ 원유희는 자신의 몸을 더욱 꽉 껴안고 경계하는 눈빛으로 다가오는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이 날 이렇게 만든 거야? 빨리 옷 줘!” 남자는 침대 옆에 앉았다. 침대가 약간 가라앉았지만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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