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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8화

원유희는 일어서서 말했다. “난 라인과 달라서 여기 있을 수 없어. 나에겐 가정이 있어. 내 남편 김신걸이야, 그를 건드렸다가는 너 큰일 날 거야. 그러니까 날 풀어줘!” 남자는 돌아서서 흥미 있는 표정으로 원유희를 바라보았다. “지금 나에게 겁주는 거야? 안타깝지만 네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없어.” 원유희는 눈살을 찌푸렸다. 가면 뒤의 눈은 마치 감정이 없는 기계처럼 날카로웠다. 그는 마치 원유희의 말에 불쾌한 것 같았다. “하지만…… 난 가야 해.” 남자는 그녀에게 다가가면서 말했다. “돌아가서 뭐 하게? 내가 알기론 네가 김신걸 곁에서 즐겁지 않아서 도망가고 싶어 한다고 들었는데, 지금이 딱 좋은 기회 아닌가? 내 사람이 되면 아무도 널 함부로 괴롭힐 수 없을 거야.” “당신 목적이 뭐야?” 원유희는 냉정하게 물었다. “단지…… 내가 라인을 죽여서? 만약 그거 때문이라면 다시 조사해 봐! 라인은 다른 사람 손에 죽었을 수도 있으니까!” “그게 누군데?” “음…… 김명화, 내가 똑똑히 기억해. 김명화야!” 원유희는 확실한 말투로 말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김명화에게 사과했다. ‘할 수 없어. 이 사람이 김신걸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으니까 김신걸보다 존재감이 낮은 김명화라도 말해야지. 모르는 사람일수록 더 종잡을 수 없는 법이니까!’ “…….” 남자는 원유희를 바라보았다. “김명화가 죽인 거야. 그보고 라인 자리 채우라고 해!” “난 남자는 필요 없어.” 남자는 검은 두루마기를 털어 바람을 일으켰다. 원유희는 무의식적으로 한 걸음 물러서서 늘씬한 몸매의 남자를 보면서 화가 나면서도 초조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눈앞의 남자에게서 익숙한 냄새가 났다. 원유희는 눈살을 찌푸리고 그를 쳐다보며 떠보았다. “혹시…… 명화오빠예요?” 가면 뒤의 눈동자는 아무런 파동이 없이 그녀를 직시했는데 왠지 낯설고 무서웠다. 원유희는 침을 삼키고 생각했다. ‘정말 아닌가?’ 그녀가 이렇게 생각하는 건 김명화가 자기를 데리고 김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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