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화
서규영을 달래거나 유혹하거나 혹은 억지로라도 굴복시키는 등 수많은 방법을 생각했는데 서규영은 그냥 순순히 아주 심플하게‘남편’이라고 불러버렸다.
순간 박시형은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몇 년 전 서규영을 처음 만났을 때보다도 더 긴장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서규영은 박시형의 귀가 빨개진 것을 보고 웃음이 났다.
이 남자, 정말로 쉽게 달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조금 놀려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일부러 발끝을 세우고 귀 가까이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계속해서 불러댔다.
“남편, 남편, 남편...”
그러고는 고개를 살랑살랑 흔들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듣고 싶다면 마음껏 들려주겠다는 듯이 말이다.
하지만 서규영은 이 두 글자가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결과는 상상 이상으로 심각했다.
그날 밤 서규영은 한숨도 자지 못했다.
몸이 녹초가 되어 흐느적거리다가 겨우 잠이 들 무렵 누군가가 귀 가까이에서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
“한 번만 더 불러줘. 한 번만.”
그러고는 또 한 번, 또 한 번...
서규영은 다시는 ‘남편’이라고 부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건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강력한 자극제였다.
그날 밤, 또 다른 일들도 있었다.
박씨 가문 본가.
박채원이 박해은을 필해원에 끌고 온 후 송인서는 박해은더러 별장 밖의 단단한 벽돌 위에 무릎을 꿇으라고 했다.
그러고는 박해은을 향해 거칠게 욕을 퍼부었다.
박아람도 이 소식을 듣고 일부러 돌아와 박해은을 조롱했다.
“엄마, 박해은이 엄마 체면 완전히 구겼네요. 앞으로 작은어머니와 작은아버지 앞에서 얼굴 어떻게 들고 다녀요? 이참에 아예 인연을 끊어버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박아람은 늘 박해은을 박씨 가문에서 내쫓고 싶어 했다.
박해은이 송인서의 옷자락을 잡으며 말했다.
“엄마, 제가 잘못했어요.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다른 사람의 신분을 사칭하다니, 정말 체면이 없구나. 게다가 모든 사람들 앞에서 다 들통이 나고! 나를 이렇게까지 망신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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