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화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고 손에 들고 있던 조각 케이크를 어디다 내려놔야 할지 갈팡질팡했다.
“너 착각한 거야. 그게... 난 온나연이 아니라 온시연이야.”
그러다가 나는 말을 더듬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조예선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착각한 거 아니야. 너 온나연 맞아.”
나는 체념한 듯 케이크를 내려놓았다.
“그래... 사실 나 온나연이야. 우리 집에 일이 좀 생겨서... 이건 박지한한테 말하지 말아 줄 수 있어? 곧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조예선을 바라보았고 조예선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말 안 할게.”
나는 안도하며 연신 고맙다고 했다.
하지만 곧 의문이 들었다. 내가 변장한 건 나를 키우다시피 한 장이란 아주머니도 속았을 만큼 완벽했다. 그런데 조예선은 어떻게 알아본 걸까.
“너, 어떻게 알았어?”
조예선은 조용히 웃더니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고등학교 때 말이야, 다들 나 피하려고만 했는데 너만 식당에서 같이 밥 먹어주고, 당번도 같이 해줬어. 온시연은 날 괴롭히진 않아도 늘 눈빛에 무시하는 게 느껴졌어. 그런데 너는 달랐지. 언제나... 진심이고 따뜻했어.”
그 말에 나는 살짝 안도했다. 눈빛만으로 알아본 거라면 다른 사람들한텐 들키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다시 한번 부탁하듯 말했다.
“제발 박지한한테는 말하지 마. 응?”
조예선은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말 안 한다니까. 그리고... 고마워, 그때 나 도와줘서. 너 아니었으면 버티지 못했을 거야.”
우리 둘은 고등학교 때부터 사이가 나쁘지 않았기에 금방 다시 가까워졌다.
조예선은 내가 왜 온시연 대신 박지한과 결혼했는지 묻지 않았다. 대신 자신의 근황을 이야기했다.
지금은 정말로 유명한 변호사가 되었다는 말에 나는 감탄하며 박수을 쳤다.
“너 진짜 대단하다. 꿈을 이뤘네.”
조예선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넌 어때? 아직도 그림 그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이젠 안 그려

Klik untuk menyalin tautan
Unduh aplikasi Webfic untuk membuka konten yang lebih menarik
Nyalakan kamera ponsel untuk memindai, atau salin tautan dan buka di browser seluler Anda
Nyalakan kamera ponsel untuk memindai, atau salin tautan dan buka di browser seluler An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