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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3화

성수파의 호법 앞에서 제아무리 공씨 가문의 가주라 해도 체면을 차리지 못했다. 왜냐하면 둘 사이의 실력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은세는 대하처럼 평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약육강식을 추구하기에, 양성기가 공탁을 죽인다고 해도 불만을 표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아닙니다! 저는 오늘 공씨 가문을 초대하러 왔습니다.” 양성기가 말했다. “무슨 초대 말입니까?” 공탁이 물었다. “공씨 가문이 저희 성수 연맹에 가입했으면 해서 말입니다.” “성수연맹???” “네, 성수연맹은 저희 성수파가 만든 연맹인데 주로 대하의 블랙리스트에 들어간 문파와 가문으로 이뤄졌습니다. 대하는 저희의 입세를 막으려고 하지만, 저희는 발전을 위한 자원이 필요하니 연맹을 만들어서 힘을 키워 필요한 자원을 뺏을 생각입니다.” 양성기가 설명했다. 그의 말을 듣고 난 공탁은 머릿속으로 이익과 손해를 계산하기 시작했다. 성수연맹에 가입하면 대하와 완전히 척을 지게 된다. 하지만 가입하지 않는다면 영원히 입세하지 못할지도 몰랐다. “다만... 양호법 님, 저희는 대하의 블랙리스트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공탁이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 “사실 저도 다 알고 왔습니다. 아드님이 대하 의원의 손에 죽임을 당했다면서요. 복수하고 싶지 않아요? 저희 성수연맹에 가입하면 훗날 복수할 기회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난세 전에 자원을 모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데 그냥 포기할 생각이세요?” 역시 상대는 모든 것을 알고 찾아온 것이었다. 그들은 공씨 가문이 거절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또 거절한다고 해도 비밀 유지를 위해 공씨 가문 전체를 멸문할 것이다. 실력 없고 권력 없는 공씨 가문은 강대한 세력의 말에 무조건 따라야만 했다. “성수연맹에서 얻은 자원은 어떻게 배분합니까?” 공탁이 물었다. 아무리 선택권이 없다고 해도 그는 알 것은 알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강한 세력 중에서는 자칫 배신당해도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문제라면 걱정하지 마십시오! 성수연맹에는 이미 10개의 은세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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