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5화
“… 아니, 일단 약은 빨리 먹어. 먹는 거만 보고 갈게.”
하준도 이러는 자신이 싫었지만 십 수년간 지안을 기다리게만 한 것을 생각하면 차마 져버릴 수 없었다.
“알겠어. 먹으면 되잖아.”
여름은 흥분해서 돌아서더니 약을 입에 털어 넣었다. 혀 위에 놓인 약을 보여주더니 꿀꺽 넘겼다.
“이제 가!”
여름은 힘껏 하준을 밀어내더니 탁하고 문을 닫아버렸다.
하준은 영 속이 말이 아닌 채로 뭍 앞에 한참을 서 있다가 겨우 억지로 돌아갔다.
그러나 하준이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름은 곧 눈물을 닦고 밥을 하러 갔다는 사실은 몰랐다.
‘아, 나쁜 놈에게 눈물 연기 보여주는 것도 나름 힘드네.’
배부르게 먹고 나서 얼마 있자 임윤서에게서 전화가 왔다.
“계획은 순조롭게 잘 굴러가고 있어?”
“뭐, 그런 대로. 차근차근 해야지. 그런데 내가 너무 쪼아서 백지안인 뭔 수를 쓰지 싶네. 그리고 서경재랑 서유인이 요즘 너무 조용한 것도 수상하고.”
여름은 요거트에 과일을 넣고 저어서 막 숟가락을 입으로 가져가려던 참이었다.
“그러면 너 혼자서 거기 있기는 좀 위험한 거 아니야?”
임윤서가 걱정했다.
“그래도 육민관이 있으니까.”
“하긴 그러네. 그리고 양 대표도 있고, 재하 선배며 최양하도 있고. 다들 너의 수호자들 아니냐.”
임윤서가 큭큭 웃더니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었다.
“오슬란에서 일자리 오퍼가 들어왔어. 어마어마한 연봉을 제시하면서 같이 항노화 라인을 개발하자는 거 있지?”
여름이 이 상황을 즐기듯 입꼬리를 올렸다.
“그거 재미있네. 그쪽에서 지금 세계적으로 가장 뜨고 있는 “전 세계에서 가장 몸값 높은 다크 호스 조향사가 자기네가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모함했던 너라는 걸 알면 어떤 얼굴이 될지 정말 궁금하다.”
“내가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려 왔다고.”
임윤서가 감개무량한 듯 말했다.
“그러면 너도 돌아올 거야?”
“아니, 일단 아시아 SE에서 강연을 의뢰 받아서 월말에 한 번 가기는 할 건데, 너네 애들은 어떡할까? 애들이 너 되게 보고 싶어 하던데.”
“그것도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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