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4화
심민아의 귀에 들리던 속삭임이 갑자기 멈췄다.
박진운은 옷깃이 잡힌 채 들어 올려졌고, 이내 빠르게 날아오는 주먹이 그의 얼굴에 꽂혔다.
“박진운, 내가 경고했지? 네 형수를 건드리지 말라고!”
분노로 싸늘하게 굳은 박진호의 얼굴을 본 주변 구경꾼들은 하나둘 뒷걸음질 치며 멀어졌고, 박진운은 억울한 표정으로 형을 바라봤다.
“형, 오해하지 마. 나는 그냥…”
박진호는 동생의 그 위선적인 표정이 끔찍하게 싫었다.
“네가 민아한테 키스하는 걸 내 눈으로 똑똑히 봤어! 발뺌하려 하지 마!”
심민아는 그가 18년을 소중히 지켜온 사람이었다.
함부로 만질 수도 없었고, 혹여 자신이 그녀를 아프게 할까 스스로 참아내며 키스조차 조심스럽게 했다.
그런 아내를 하필이면 동생이라는 놈이 건드린 것이다.
주변 사람들도 박진호를 알아본 듯 일제히 휴대폰을 꺼내 들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가 다시 주먹을 휘두르려는 순간, 심민아가 급히 그의 팔을 붙들었다.
“진호 씨, 잘못 본 거야. 우리 정말 아무 일도 없었어.”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박진호는 평소 성격이 누구보다 차분하고 온화했다. 6년이나 자신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단 한 번도 화를 내지 않았던 그가, 왜인지 동생 앞에서만큼은 언제나 화약고처럼 폭발 직전이었다.
박진운이 오해라고 할 때에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던 박진호는 아내의 말은 순순히 믿었다.
그는 심민아의 손을 이끌며 말했다.
“집에 가자.”
“형수, 나 눈이 너무 아파서 그런데 같이 병원에 좀 가줄 수 있을까요?”
박진운이 애처롭게 부탁했다.
심민아는 그제야 방금 남편의 주먹에 맞은 박진운의 얼굴을 살펴봤다. 눈가는 심하게 멍들었고 눈은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한쪽은 자신이 늘 미안해하던 ‘작은 오빠’였고 한쪽은 질투심에 불타는 남편이었다. 두 형제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심민아는 결국 박진운에게 말했다.
“내가 차 가져올게요.”
그녀는 차마 박진호의 어두운 눈빛을 바라볼 용기가 없었다.
질투의 화신이 된 남편은 오늘 밤 집에 돌아가서 잘 달래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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