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5화
박진호는 숨이 턱 막혀왔고 가슴속에서 끓어오르는 화가 숨통을 꽉 막아 버리는 기분이었다.
바로 그때, 마침 옆에 있던 정민우가 짓궂은 한마디를 툭 던졌다.
“박진운 저 녀석이 그냥 맞으려고 여기 온 게 아닐 텐데. 오늘 단단히 준비하고 왔더라. 아마 오늘 밤엔 민아 얼굴 보기 힘들지도 모를걸?”
평범한 연적이라면 쉬웠다. 하지만 상대가 이렇게 속이 깊고 영악한 내숭남이라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정민우는 박진운이 어떤 인물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처음엔 박진운의 목적이 심민아인 줄 알았다. 하지만 오늘 겪어 보고 나서야 확신했다. 박진운이 노리는 건 심민아가 아니라 바로 박진호였다.
“아빠, 무슨 일 있어요? 왜 그렇게 인생 다 산 사람 같은 표정이에요?”
집으로 돌아온 박진호의 먹구름 낀 표정을 놓치지 않고 딸아이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박진호는 힘없이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지금 그는 너무 억울하고 속상해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동생에게는 억울하게 모함당하고 아내는 그 영악한 시동생을 돌보겠다며 병원으로 따라가 버렸으니 세상에 이보다 더 억울한 남자가 또 있을까?
그가 힘없이 중얼거렸다.
“수연아, 너 예전에 보던 드라마 중에 여주인공이 억울하게 누명 쓰던 거 있잖아. 그 드라마 좀 보여줘 봐.”
순간, 딸과 아들의 시선이 동시에 그에게 꽂혔다. 두 아이는 즉시 작은 의자를 들고 아빠 앞에 마주 앉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물었다.
“아빠, 지금 무슨 상황인데요?”
“전에 수연이가 얘기한 그런 피해자 코스프레하는 사람 만난 것 같아...”
박진호는 길게 한숨을 내쉬고 오늘 있었던 일을 두 아이에게 빠짐없이 털어놓았다.
아들 박지훈이 예리하게 지적했다.
“아빠 진짜 바보야? 작은삼촌이 일부러 아빠를 화나게 만든 거잖아. 화내고 손찌검까지 하면 완벽하게 작은삼촌이 짜 놓은 함정에 빠지는 거라고.”
딸 박수연도 심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삼촌을 때린 아빠만 나쁜 사람이 되고 삼촌은 불쌍한 피해자가 되는 거잖아. 이 한 수는 완전히 잘못 둔 거야.”
박진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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