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6화
병실 안.
하얀 침대 위에서 박진운은 창백한 얼굴로 힘겹게 미소 지으며 심민아를 바라보았다.
“형수님, 죄송해요. 괜히 나 때문에 번거롭게...”
그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아까 레스토랑에서 미처 끝내지 못한 말을 이어갔다.
“형과 저 사이의 문제를 형수님이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여기 프로젝트가 끝나면 저는 바로 돌아갈 거예요. 그리고 앞으로 형과 형수님 앞엔 절대 나타나지 않을게요.”
그의 눈빛에는 서글픔과 절절한 마음이 서려 있었다.
“사실 형이 원래 그런 사람이에요. 성격이 예민하고 쉽게 흥분하며 아무도 믿지 않죠. 그러니 형수님이 조금만 더 이해하고 많이 참아주세요. 전 정말 두 분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말을 이어갈수록 그의 목소리는 점점 떨려왔다.
“형이 왜 그렇게 절 싫어하는지 전 정말 모르겠어요. 난 형을 존경하고 또 좋아했는데...”
아슬아슬하게 울먹이는 듯한 그의 목소리는 누가 들어도 가슴 아픈 동생의 고백 같았다.
하지만 박진운의 치밀한 연기는 심민아의 차분한 한마디에 쉽게 무너지고 말았다.
“진운 씨. 그런데 사실 진호 씨를 형으로서 좋아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잖아요?”
예상치 못한 질문에 박진운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형수님,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전 정말 형을...”
심민아가 그의 말을 단호히 잘랐다.
“정말 형을 존경하고 좋아했다면 어떻게 형이 새우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겠어요?”
그녀의 목소리는 조용했으나 날카로운 칼날처럼 정확히 핵심을 찔렀다.
“진운 씨 말대로라면 당신 어머니와 할아버지가 당신을 싫어했다는데 내가 보기에 가족들에게 사랑받지 못한 사람은 당신이 아니라 바로 진호 씨겠죠.”
심민아는 처음부터 그를 믿지 않았다. 배 위에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녀의 마음속에는 이미 의심의 싹이 돋아 있었다.
그날 밤의 일은 우연이라 하기엔 지나치게 정교했다.
허강헌에게 위협당하던 그녀를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박진운이 때맞춰 나타나 구한 일도, 충분히 그를 제거할 수 있던 허강헌의 부하들이 오히려 그를 보호한 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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