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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지화영은 미소를 지으며 자기소개했다. “저는 지한 그룹의 대표 지화영이라고 해요. 지한 그룹 회장 지태혁은 저의 아버지예요.” 박태진은 덤덤한 표정을 지은 채 말했다. “들어본 적이 없어요.” 지화영은 민망했지만 여전히 환하게 웃으면서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박 대표님은 전 세계적인 사업을 하시는 분이니 작은 기업을 모르실 만해요. 지한 그룹은 규모가 작아서 감히 박미 그룹과 비교도 하지 못해요.” 박태진은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용건만 말했다. “내가 여기에 있는 1분마다 몇억이 오가니까 시간 낭비하지 말고 본론만 말할게요. 우리 은성한테서 어떻게 된 일인지 들었어요. 그 아이가 당신 딸한테 사과하지 않으면 내쫓겠다고 했다면서요?” 그가 차분하게 말했지만 압도적인 분위기가 풍겼다. 지화영은 어색하게 웃으면서 솔직하게 말했다. “맞아요. 피해자는 그 아이가 아니라 수진이에요. 그 아이가 수진을 때렸어요.” 박태진이 차갑게 말했다. “아, 때렸다고요? 많이 다쳤어요?” “그, 그건 아니에요.” 박태진은 웃는 얼굴로 말하는 지화영을 쳐다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어디가 다친 건지 확인했어요? 아니면 확인하지도 않고 막무가내로 난동을 부린 건가요?” 주위의 공기가 얼어붙은 것처럼 숨이 막혀왔다. 이수진이 다친 곳이 없었기에 지화영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권력과 지위를 내세우면서 가은을 짓누르려고 했지만 박태진이 나타날 줄 몰랐다. 이대로라면 박씨 가문과 협력하는 것이 아니라 밉보이게 될 수도 있었다. 박태진은 오늘 일을 순순히 넘어가 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지화영은 잔뜩 겁을 먹어서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박태진은 그녀의 반응을 보고는 어떻게 된 일인지 확신할 수 있었다. 박은성의 말대로 지화영이 일부러 트집을 잡고 가은을 괴롭힌 것이다. 박태진은 굳은 표정을 짓고 차갑게 말했다. “다치지 않았는데 왜 아이를 괴롭히고 선생님을 협박한 건가요? 그것도 부족해서 사과하지 않으면 내쫓겠다고 위협했죠? 얼마나 큰 권력을 쥐고 있기에 그랬어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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