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승철이 냉랭하게 말했다.
“저희를 함정에 빠뜨렸다고 해서 당신들이 무사할 거로 생각했어요? 우릴 함정에 빠뜨릴 용기가 있는 만큼 그에 따른 대가도 감당해야죠. 가만히 있는 게 좋을 거예요. 아니면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르겠으니까.”
방승철이 부하들에게 말했다.
“이 사람들 데려가. 하라는 대로 안 하면 죽이지는 말고 그냥 숨 쉴 정도로만 살려둬.”
즉 손이 부러지고 다리가 부러져서 못 쓰게 돼도 상관없다는 뜻이었다. 방씨 가문 사람들이 이번에 정말 화난 모양이다.
유하연은 더 이상 대화로 해결될 것 같지 않자 뒤를 한 번 돌아보았다.
이때 김성호가 사람 몇 명을 데리고 나타났다.
방씨 가문이 데려온 사람들에 비해 김성호 쪽 인원은 확실히 적었다.
하지만 김성호가 실력을 보여주자 방씨 가문 사람들의 표정이 모두 변하고 말았다.
“다, 당신들...”
방승철은 눈을 부릅뜨고 이를 꽉 깨물었다.
‘깡패 새끼들인가?’
한 손으로 가볍게 사람을 바닥에 쓰러뜨리는 것만 봐도 모두 만만찮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김성호가 피식 웃더니 가소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상황 파악부터 하는 게 좋을 거예요.”
김성호 일행은 모두 금삼각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그것에서 돌아온 사람치고 손에 피 안 묻은 놈이 어디 있겠는가.
이들은 태권도장 출신인 겉모습만 세 보이는 사람들은 전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자기 사람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반 이상 쓰러진 절 보고 방승철은 이제 아무리 발버둥 쳐도 기회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물러서.”
그는 억울해도 어쩔 수 없이 이를 악물고 철수 명령을 내렸다.
방씨 가문 사람들이 도망가려 하자 김성호의 손짓 하나에 부하들이 즉시 그들을 꼼짝 못 하게 했다.
“그냥 보내줘.”
유하연이 방씨 가문 사람들의 분노 어린 눈빛을 보면서 한마디 했다.
그녀의 한마디에 김성호 부하들은 바로 방씨 가문 사람들을 놓아주었다.
상대가 빠르게 사라지는 걸 보고 김성호가 입을 삐쭉 내밀며 말했다.
“저 사람들한테 선심을 왜 베푸는 거야. 차라리 다 잡아들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