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4화

유하연이 침착하게 휴대폰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사건이 이제 막 불거진 참이라 사람들이 그냥 지켜보는 걸 수도 있어. 회사에 영향이 있더라도 치명적인 정도는 아닐 거야. 기자회견을 열 거야. 이 소식도 인터넷에 올려줘. 기자회견 때 라이브 방송도 진행할 거니까 진실을 알고 싶은 사람은 얼마든지 들어와서 보라고 해.”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건 처음부터 사건의 진실을 정확히 밝히는 거였다. 그래야 쓸데없는 추측이나 과도한 상상을 막을 수 있었다. 유하연의 말을 듣고 곽하린은 바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하연이 예상했던 대로 수천 그룹의 주가에 파동이 있기는 했지만 아직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녀가 일어나서 기자회견 장소로 가려던 순간, 사무실 앞에 몇몇 주주들이 찾아왔다. 앞장선 주주가 그녀에게 말했다. “대표님, 저희도 일부러 대표님을 겨냥한 게 아니라...” “김씨 가문 쪽에서 저한테 책임을 묻고 압박하라고 시키던가요?” 그 주주가 얼버무리고 있을 때, 유하연이 대신 말했다. 주주들은 바로 표정이 어색해지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중 한 주주가 말했다. “그동안 대표님을 옆에서 봐온 사람으로서 대표님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 김씨 가문에서 압박을 줘서 저희도 어쩔 수 없었어요.” “대표님, 이 사건을 최대한 빨리 해결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도움이 필요하시면 저희가 최선을 다해 도와드릴게요.” 유하연은 사실 좀 놀라웠다. 그녀는 주주들이 김씨 가문과 자신 사이에서 결국 자기편을 들어줄 줄 몰랐다. 유하연은 놀란 것도 잠시, 웃으면서 약속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게요.” 기자회견장으로 가는 길에 곽하린이 기쁜 마음에 말했다. “대표님, 너무 대단한 거 아니에요? 저 고집불통들을 완벽히 제압했잖아요. 지금 다들 대표님한테 얼마나 충성을 다하는지 아세요?” 유하연은 이 말을 듣고 확실히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문제는 김씨 가문의 기반이 수천 그룹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수천 그룹은 그녀가 김씨 가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