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8화

날카로운 브레이크 소리와 함께 멈춰선 유승준은 울타리를 들이받아 차 앞부분이 크게 찌그러지고 말았다. 유도경은 거의 백전백승이었다. 유하연은 차에서 뛰어내려 도망치려는 유승준을 붙잡았다. “악!” 유하연의 발에 걸린 유승준은 깜짝 놀라 앞으로 넘어질 뻔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몸을 비틀어 다시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 다만 유도경이 다른 쪽 길을 막고 있었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황이었다. “이런 제기랄. 감히 나를 배신하다니.” 이런 광경을 보고도 자신이 배신당했다는 걸 모를 리가 없었다. 그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말했다. “진짜 사나이라더니. 입 안에 있는 독약을 먹을 용기도 없었던 거야?” “이걸 말하는 거야?” 유도경은 알약 하나를 꺼내서 구슬처럼 가지고 놀았다. 유승준은 부하들을 위해 준비한 독약을 보고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 다음 순간, 유도경은 갑자기 돌변하더니 유승준을 향해 돌진했다. 유승준은 피하고 싶었지만 유하연이 합심해 동시에 공격해오자 결국 비명을 지르며 유도경에게 턱이 잡히고 말았다. 유도경은 그 알약을 억지로 그의 입안에 밀어 넣었다. 유승준은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눈이 휘둥그레졌고, 얼굴에는 공포가 가득했다. 이 독약이 얼마나 독한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 순간 그는 경련을 일으키더니 거품을 물다가 결국 기절하고 말았다. 의식을 잃은 채 경련을 일으키는 유승준을 바라보며 유도경은 싫증 난 표정으로 손을 털었다. “정말 독약을 먹인 거야?” 유승준을 발로 걷어찼는데도 반응이 없자 유하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아직 쓸모가 있는데 이대로 죽이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웠다. 유도경이 어깨를 으쓱이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렇게 하고 싶지만 다른 알약이라서 죽지는 않을 거야.” 그러고는 그는 고현우에게 데려가라고 했다. “어떻게 할 생각인데?” 유하연은 아무렇지 않게 난간에 기대며 말했다. “자기 아들이 붙잡혔는데 유동민 회장은 절대 가만 있지 않을 거야.” 모두 친자식이었지만 유도경은 분명 쓸모없는 눈엣가시였고, 유승준은 눈에 넣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