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7화

고현우에게는 이런 인간쓰레기를 상대할 만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소름 끼치는 방법이 많았다. 아마도 비명이 너무 컸던 탓인지 기절했던 유채린이 다시 깨어났다. 그런데 막 깨어나자마자 피투성이인 사람을 마주하니 입이 떡 벌어졌다. 하지만 입만 뻥긋할 뿐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한참 뒤, 그녀는 갑자기 머리를 감싸 쥐고 비명을 지르더니 얼굴이 일그러진 채 이빨을 드러내며 비인간적인 소리를 냈다. “죽여버릴 거야. 죽여... 하지 마. 날 죽이지 마. 악! 꺼져! 날 죽이지 말라고!” 유도경의 부하가 나서서 마구 돌진하는 유채린을 제압했다. 머리가 바닥에 눌렸는데도 유채린은 마치 의식을 잃은 것처럼 미친 듯이 몸부림쳤다. 얼굴이 피범벅이 되어도 전혀 몰랐다. 그녀의 모습에 유하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미친 거야?” 유도경의 손짓 하나에 한 부하가 앞으로 다가가 유채린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업자득인 거지.” 유채린이 정말 미쳤다는 사실을 알게 된 유도경의 눈빛에는 차가움만 가득했고, 온기라고 없었다. 유하연은 오히려 의외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유채린은 이전부터 상식 밖의 일을 벌일 정도로 정신이 점점 이상해졌다. 그런데 빈번히 자극받고, 심윤재한테 이혼 통보를 받고, 유동민한테 독살당할뻔한 것도 모자라 추락과 총격, 그리고 거의 죽기 직전까지 학대당한 피투성이인 사람까지 보았으니... 더 이상 견디지 못하는 것도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유채린이 끌려가고, 고현우가 알아낸 정보를 보고했다. “유승준?” 이 이름을 들은 유하연은 콧방귀를 뀌었다. “유승준이었다니.” 저격수를 보낸 사람이 유승준이었다는 사실을 유하연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유승준은 유동민 앞에서 그렇게 똑똑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각지대에서 왔을 수도 있어.” 유도경이 유하연에게 말했다. “몸놀림을 보면 뭔가 그쪽에서 훈련받은 흔적이 남아 있어.” “유동민 회장님 정말 끝내주게 무서운 사람이네.” 유하연이 어두운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 “첫사랑이랑 자기 아들을 삼